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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안남용
마추픽추. ⓒ안남용
원형 경작지, 모라이. ⓒ안남용
원형 경작지, 모라이. ⓒ안남용
계단식 염전, 살라나네스. ⓒ안남용
계단식 염전, 살라나네스. ⓒ안남용
안데스 고원. ⓒ안남용
안데스 고원. ⓒ안남용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안남용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안남용

  페루의 쿠스코는 '배꼽', '중앙'이란 뜻을 가졌다. 해발 3,400m의 안데스 산맥 분지에 있으며 26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이다. 잉카인들이 쿠스코가 세계의 중앙에 있다고 믿어 이곳을 수도로 정하며 쿠스코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낡은 골목과 건물들 사이로 오랜 문명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 와이나픽추와 살리레나스, 모라이 등 많은 잉카 문명을 만나러 간다.

안남용anyfunny@hanmail.net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 졸업개인전 17회, 그룹 및 단체전 176회울산미술협회 회원뉴비전아트센터 대표
안남용
anyfunny@hanmail.net
경일대학교 조형대학 사진영상학과 졸업
개인전 17회, 그룹 및 단체전 176회
울산미술협회
회원뉴비전아트센터 대표

 

  마추픽추는 해발 2,400m의 높은 바위산과 절벽, 밀림에 가려져 있었던 이유로 '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잃어버린 도시'등의 다양한 별칭을 갖게 됐다. 새벽 해가 뜨기 전 구름이 걷히고 서서히 드러나는 마추픽추를 마주한 그 감동은 직접 마주하지 않고는 아무도 모른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출연자들의 눈물은 거짓이 아니다.

  쿠스코에는 비가 내렸다. 하늘과 가까워 구름도 곁에서 스쳐가듯 비를 뿌리고 지나간다. 걸을 때 마다 숨이 차지만 한바탕 내린 비로 시원해진 도시는 느리게 걷기 좋다. 길을 잃고 싶은 날이 있다. 쿠스쿠의 오래된 거리가 바로 그러했다. 그곳의 냄새와 색, 사람들이 좋아서 길을 잃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이 아름다운 것은 지금의 순간이 내 인생 에서 다시 있을지 모를 단 한 번의 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미를 여행하려 한다면 페루는 마지막에 보기를 바란다. 보름의 짧은 일정만으로도 남미의 거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페루를 여행하고 나면 어쩌면 남미의 다른 곳들이 시시해질 수도 있다. 안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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