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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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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울주군 범서고와 천상고에 1지망하는 신입생들이 넘쳐나 매년 과밀학급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대입에서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이 학군에 해당하는 천상·구영·굴화 일대는 사실상 도심이어서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실제 농어촌 자녀들이 있는 도농복합도시인 북구의 경우 이 혜택을 받지 못해 형평성 문제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범서고와 천상고는 울산의 대표적인 과밀학급을 유지하고 있다. 
 범서고의 경우 현재 1학년이 10학급에 330명으로 교육부 권고 학급당 학생 수인 28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천상고도 마찬가지로 현재 1학년은 10학급에 326명이다.

 범서고와 천상고는 더 이상 학급수를 늘릴 수도 없어 내년에도 과밀학급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 2023학년도 고교 신입생의 경우 황금돼지해로 불리는 2007년 생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범서고와 천상고의 과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학년도 울산의 고교 신입생은 예년에 비해 1,100명 가까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범서고와 천상고에 신입생 1지망이 몰리는 이유는 대입에서 수시 전형 중 농어촌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어서다. 

 특별 전형이어서 경쟁률이 낮아 아예 대입을 위해 천상·구영리에 거주하는 학부모도 있다. 오로지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목적으로 자녀들을 범서고와 천상고에 보내기 위해 주거지를 고집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 지역은 농어촌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되면서 사실상 도심 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도농복합지역인 북구의 경우 실제 농사를 짓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가정의 자녀라도 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 

 행정구역상 읍·면이 아니라는 이유로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도농복합지역에선 영농 자녀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구 농소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면서 고등학생 자녀를 둔 A(48)씨는 "울주군 구영리, 굴화, 장검 지역은 신도시나 마찬가지인데 농어촌전형의 혜택을 받고 있고 정작 우리 같이 혜택을 받아야 하는 농어민 자녀들은 못 받고 있다"며 "형평성에 있게 전형이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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