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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수요부진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내몰린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가 생산 감산 및 가동 중단에 들어가자, 지난달 울산 수입 물량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제품 물량 수입 하락으로, 올해 초부터 울산교역에서 수출 보다 더 큰 증가폭을 보였던 수입 규모가 한 순간에 마이너스 사태를 맞았다. 

 18일 울산세관의 통관기준 10월 울산지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의 수입액은 원유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5.8% 감소한 53억달러로 나타났다.
 정광,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수입 모두 하락했다. 

 정광에서 주요품목 수입액은 구리광(비중 48.7%) 64.1% 감소, 아연광(비중 33.3%) 0.2% 감소, 납광(비중 17.2%) 69.5% 감소로 전체 전년동월대비 55.7% 감소했다. 
 석유제품에서는 나프타(비중 43.0%, 증감률 51.1%↓), 벙커C유(비중 27.7%, 증감률 28.1%↓), 조유(비중 16.0%, 증감률 10.5%↑) 등으로 전체 전년동월대비 29.9% 줄었다. 

 다만, 수입에서 지역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원유는 전년 동기대비 17.5%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원자재가 급등으로 울산에서 수출보다 더 큰 증가폭을 보였던 수입이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는, 석유화학업체들의 감산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석유화학업은 유가 강세로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제품 수요는 줄고 있어 '수익성'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원자재 가격 폭등, 수요 위축, 경쟁적 증산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보니, 석유화학기업들이 일부 생산설비를 감산 운영하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속속 돌입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석유제품, 화학제품 수입 물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울산 전체 수입 규모가 감소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석유화학물량의 수출 감소로도 이어졌다. 

 울산 전체 수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유독 화학제품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22.1% 감소했다. 
 그동안 울산수입은 수출보다 더 오름세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20.3%였지만 수입은 36.4% 늘었고, 8월에도 수출(33.1%)보다 수입(47.1%) 증가폭이 더 높았다. 7월 수출 29.0% 수입 48.4%, 6월 수출 5.7% 수입 28.7%,  5월 수출 40.9%, 수입 51.0%다. 

 한편, 지난달 울산수출은 석유제품, 자동차 등의 수출액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7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북미지역 친환경차·SUV 수출 증가로, 선박은 신조선가 상승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46.4% 증가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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