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울산 기업경기조사에서 제조업의 현 업황과 전망이 비제조업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도시 특성상 대체로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높은 업황을 기록해 왔는데,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울산지역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업황의 역전이 발생하는 등 그동안의 기조와 다른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23일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2022년 11월 울산지역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 BSI는 66으로 조사됐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는 61로 집계됐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울산지역 제조업의 기업경기지수는 올해 내내 내리막이다. 3월 91에서 4월 83, 5월 69, 7월 73, 8월 75, 9월 71, 10월 61로 하향세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울산지역 제조업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 위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물가 및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경기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울산의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19.7%), 원자재 가격상승(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4.4%) 순으로 응답했다. 

 울산지역 비제조업의 11월중 업황 BSI는 72이었고, 다음달 전망 BSI는 68로 조사됐다. 
 울산지역 비제조업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 편중으로 인해 기업경기조사에서 제조업보다 낮게 나오는 게 대체적인데, 이번 조사에서는 업황 지수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업황이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제조업의 업황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급락세를 타면서 지수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4p), 중소기업(+1p), 수출기업(+4p), 내수기업(+2p) 모두 상승했다.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4.1p 하락한 91.4를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100아래를 나타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