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울산신항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울산본부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과 김수범 화물연대 울산본부장 직무대행이 삭발식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울산신항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울산본부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과 김수범 화물연대 울산본부장 직무대행이 삭발식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화물연대가 총파업 수위를 점차 고조시키고 있다.


 정부가 총파업과 관련해 업무 복귀에 불응하면 자격정지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업무개시명령을 선포하자, 화물연대는 29일 전국 위원장들이 삭발식을 갖는 등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30일 정부와 화물연대는 또 다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봉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29일 울산신항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여한 조합원(경찰 추산 500여명)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은 범정부적인 노조 활동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집회를 이어갔다.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은 삭발식을 진행하며 투쟁 수위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들은 이후 지부별 배치된 장소에서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갔다. 


 경찰은 초 비상사태다. 집회 장소마다 경찰 인력을 배치했고, '물류 수송 특별 보호팀'을 운영하면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의 원활한 물류 운송을 위해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로 화물차를 에스코트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항만까지 9대 화물차 수송을 지원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이송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완성차 탁송차량(카캐리어)이 대부분 운행을 멈추면서, 직원들이 직접 차를 몰고 출고센터로 옮기는 '로드 탁송'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지역 8개 레미콘 업체들은 대부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레미콘 운송 차량)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레미콘을 운송하는데, 사업자들이 대체로 운송을 회피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울산항의 장치율은 60%로 인천항(73.4%)이나 부산항(63.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울산항을 비롯해 광양항과 평택·당진항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거의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울산신항 차량의 출입을 방해한 화물연대 노조원 1명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울산신항에서 화물연대 노조원 등 250여명이 집회를 하던 중 울산신항에서 나오는 화물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운송을 방해했고 경찰은 운송을 방해하는 노조원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인근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및 업무개시명령과 관련해 불법행위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9일부터 화물연대 불법행위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울산경찰청 수사과장을 총괄팀장으로 총 63명의 수사관으로 구성되고 주동자 및 집행부에 대해서는 울산경찰청 집중수사팀이 담당하며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서는 경찰서 전담수사팀에서 전담할 예정이다. 김지혁기자 uskjh@ 김경민기자 uskkm@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