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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간의 울산지역 사업체 관련 통계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 명암이 현저하게 엇갈렸다. 울산시가 분석한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사업체 변화상을 들여다보는 2회 연속 기획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진 지난 2년간 비대면 확산으로 울산의 업종은 도·소매업과 한식음식점, 주점 등을 중심으로 줄었고, 종사자 수는 제조업, 택배, 지자체 종사자는 늘었다.
 한 해 평균 1,500개~1,800개 사업체가 새로 생기고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도 울산지역 전체 사업체의 평균 산업활동 기간은 27.7년으로 예상보다 길었다.
 코로나19 비대면 문화가 빚어낸 지역경제의 명암이다.
 

# 지난해 말 사업체 수 전년비 1858개 ↓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현재 울산의 사업체 수는 11만5,389개로, 전년 대비 1,858개가 줄었다. 산업 대분류에 따른 사업체 중 도·소매업 1,188개(4.4%)와 숙박·음식점업 597개(2.8%), 사업·시설 서비스업 285개(9.6%) 등이 감소했다. 반면, 늘어난 산업은 교육서비스업으로 304개(5.4%)가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대면의 영향으로 일반 화물자동차 운송업 455개(9.4%), 한식 일반·육류 음식점 349개(4.8%), 일반 유흥 및 기타 주점업 275개(8.5%) 등이 폐업했다.
 비대면으로 웃은 업종은 전자상거래 소매업이 전년대비 742개(50.8%)로 가장 많이 늘었다. 또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커피 전문점도 전년대비 194개(10.4%) 증가했고, 택배업도 126개(27.5%) 늘었다.

 종사자 수에서도 사업체 증감이 엇갈렸다.
 같은 기간 종사자 1명인 사업체가 7만2,793개로 전체의 63.1%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2~4명이 2만7,304개(23.7%), 5~49명이 1만3,974개(12.1%), 50~99명 863개(0.7%), 100~299명 360개(0.3%), 300명 이상 95개(0.1%)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종사자 수는 1명과 50~99명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는데, 1명 사업체의 경우 전년대비 301개(0.4%) 증가했다. 업종 중에선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소매업이 673개(48.4%)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은 전년 대비 1,154개(6.4%) 줄었고, 여자용 겉옷 소매업 158개(16.4%), 통신기기 소매업 153개(28.2%), 기타 의복 소매업 134개(24.1%) 등이 감소했다.
 종사자 수 2~4명인 사업체는 전년 대비 2,156개(7.3%)가 줄었는데, 이 중 한식 일반·육류 음식점 262개(8.1%), 건설장비 운영업 179개(77.3%) 등이 사라졌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 발(發) 위기 속에서도 창업은 이어졌다.

# 신규 창설 사업체 전체 13.7% 차지
지난해 울산의 신규 창설 사업체는 1만5,808개로 전체 사업체 중 13.7%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 20.1%, 전기가스업 20.0%, 농림어업 19.4% 등의 순을 보였다. 전년 신규 창설 사업체 1만4,259개에 비해 1,549개(10.9%)가 증가한 셈이다.

 세부 업종 중에선 전자상거래 소매업 673개(102.7%), 용달 화물자동차 운송업 127개(130.9%), 그 외 기타 협회 및 단체 197개(371.7%) 순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산업활동 기간이 50년 이상인 사업체는 273개로 전체의 0.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협회·기타 개인서비스업 61개(22.3%)로 가장 많고, 이어 교육 서비스업 55개(20.1%), 공공행정 38개(13.9%) 등의 순이었다.

 산업별 50년 이상 사업체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공공행정이 17.9%를 기록했다.
 100년 이상된 사업체는 10개(0.01%)인데, 협회·기타 개인서비스업 5개(50.0%), 공공행정 4개(40.0%), 정보통신업 1개(10.0%) 순이었다.
 주로 종교단체인 회사 이외 법인과 사법기관, 공공 행정기관 등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조직형태로 구성돼 있다.

 울산의 전체 사업체 11만5,389개의 평균 산업활동 기간은 27.7년으로 나타났다. 가장 긴 산업은 협회·기타 개인서비스업이 45.4년이었고, 공공행정·사회보장 38.8년, 교육서비스업 38.3년, 정보통신업 32.7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는 54만9,102명으로 전년 대비 5,678명(1.0%) 증가했는데, 제조업에서 7,458명(4.2%)이 늘었다. 반면 건설업에서 4,737명(10.1%), 숙박·음식점업에서 1,136명(2.5%)이 줄었다. 이는 건설경기 불황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음식점 등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 업종별 종사자수 증감 엇갈려
사업체 당 종사자 수가 많은 산업은 공공행정으로 1개 당 평균 78.1명이 종사했고, 다음은 제조업이 18.3명으로 많았다.
 울산의 종사자 54만 9,102명 중 지위 형태에 따른 분류로는 상용근로자가 37만3,542명으로 전체의 68.0%를 차지했다. 이어 자영업자는 9만4,830명(17.3%)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임시 및 일용근로자는 5만3,746명(9.8%), 기타 종사자 1만 8,322명(3.3%), 무급가족 종사자 8,662명(1.6%) 순이었다.

 산업별로 종사자 지위 형태는 차이를 보였는데, 상용근로자는 승용차 및 기타 여객용 자동차 제조업, 강선 건조업, 선박 구성 부분품 제조업 등 제조업(44.3%)에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는 전자상거래 소매업과 체인화 편의점 등 도·소매업(24.1%)과 한식 일반·육류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 숙박·음식점업(21.0%)이 많은 편이었다. 이어 임시 및 일용근로자는 건설업(30.1%), 기타종사자는 금융·보험업(30.2%), 무급가족 종사자는 숙박·음식점업(47.3%)이 많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2년간의 이같은 사업체 변화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 등으로 음식점, 주점, 소매업 위주의 사업체 감소와 반대로 비대면 활성화로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소매업과 포장이 가능한 커피전문점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사업체 구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분석을 실시해 앞으로 향후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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