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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화물연대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그룹 노조도 사상 첫 공동파업 초읽기에 들어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장 6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3사 노조가 4시간 공동 파업을 벌인다. 
 이어 7일에는 7시간 릴레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고 13일 이후부터는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룹 3사 노조가 공동 파업을 벌이는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각 사 노조는 지난달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론을 형성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조정 중지 결정이 지난 29일 나는 바람에 공동 파업은 미뤄졌다. 


 사상 초유의 공동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해 사측은 최근 업계 최고 조건의 임금 협상 및 단체 협약 제시안을 냈다. 


 사측은 노조 측에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을 제시했다. 
 또 정년 후 기간제 채용인원을 대폭 확대해 퇴직 후에도 최대 2년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택구입융자제도 원금 상환기간은 기존 12년에서 15년으로 연장했다. 
 추가로 40세 이상 배우자의 종합검진비용 확대(50→80%)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 제시안을 거부하고 공동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2년간 적치)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고교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다면 연간 2,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사측은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금리 급등과 함께 경기침체 징후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해상운임이 급락해 선박 수주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조합원 모두가 수긍할 안을 사측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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