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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주택 시장에 과공급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 인허가 물량과 착공·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공급 분위기와 달리, 주택 수요 심리는 꽁꽁 얼어붙으면서 고분양가, 청약 참패 등의 시장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분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지금과 같이 위축된 주택·부동산 시장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주택 인허가 수는 2,068호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월 614호에 견주면 336% 증가로 세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울산의 올해 1~10월 누적 인허가 규모도 1만1,459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94호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규모는 울산의 최근 10년 간 1~10월 평균 인허가 규모와 비교해 44.8% 많은 수준이다.

 신규 청약시장은 물론 매매거래와 주택가격 하락이 가파른 상황에서 잠정 공급 물량마저 급증하면서, 울산지역 주택경기 하강 국면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10월 주택 착공 물량도 709건으로 전년 동월 141건의 5배에 이르고, 분양 물량도 746건으로 한 건도 없었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하지만 주택거래가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청약 미달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울산에 분양된 신규 아파트 단지 대부분 청약에 참패했다.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와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의 계약이 10%에 그쳤거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울산 최대 규모의 재개발단지인 중구 B-04의 시공사 선정에 주요 건설사들이 불참하면서 유찰된 사태도 이를 방증한다.

 10월 울산 주택 매매 거래량은 711건으로 일년전 1,947건의 30%에 불과했다. 그만큼 주택거래가 얼어붙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도 1,414건으로 올해 상반기 300건에 머물다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역 주택·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분양시장 여건이나 대출규제·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잠정 공급물량 또한 많아 가격 하락을 포함한 지역의 주택경기 어려움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시지부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청약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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