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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중국 수출은 '흐림', 대미국 수출은 '맑음'. 올해 내내 울산 수출 대상국 1, 2위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 등락이 엇갈렸다. 

 1일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울산지역 기업들의 대중 수출액은 74억2,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 하락했다. 반면 올해 10월까지 울산기업들의 대미 수출액은 143억4,300만 달러로 일년 전에 견주면 20.5% 올랐다. 

 울산의 대중 수출은 올해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월별 대중 수출액을 살펴보면, △1월 -14.5% △2월 -6.8% △3월 -21.7% △4월 -26.2% △5월 -17.5% △6월 -21.1% △7월 -21.3% △8월 -0.5% △9월 -12.8% △10월 -9.3%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면 10월까지 대미 수출액은 올해 내내 확대됐다. △1월 20.5% △2월 22.9% △3월 43.1%로 상승하다가 △4월 -0.4%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5월 29.4% △6월 -12.6%로 오르내리더니 △7월 22,4% △8월 34.4% △9월 36.7% △10월 33.7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10월만 해도 대중 수출은 동제품(-18.7%), 합성수지(-33.8%) 등의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수출이 9.3% 감소한 7억 5,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30.8%)를 비롯해 석유제품(76.1%), 자동차부품(26.8%), 건전지 및 축전지(23.6%)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7% 증가한 17억 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이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큼은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대중 수출 하락은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와 한·중 기술 격차 축소,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탈중국을 위한 방향성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중 의존도를 줄이고 베트남, 태국 등 인도-태평양 시장을 겨냥한 수출 다변화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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