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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수 울산 개인택시 기사
변종수 울산 개인택시 기사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다. 그래서 오직 기술 개발만이 살길임을 인식하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오늘날의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됐다. 축구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유럽과 남미 선수들과 비교해 볼 때 불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런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세계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오직 기술 개발만이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한 번 적시해 보고자 한다. 순수하게 아마추어적인 입장에서 얘기하는 점을 먼저 이해해 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을 한번 점검해 보자. 첫째, 공격적인 축구가 아니고 소극적인 측면의 축구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볼 컨트롤을 하는데 너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것은 백패스가 너무 잦고 비효율적인 패스로 시간 낭비는 물론이고 골 기회도 놓치고 있다. 일본 축구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축구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항상 변수가 작용한다. 아무리 축구의 포메이션도 세트피스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그대로 움직이라는 법은 없다. 물론 운도 따라야겠지만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옛말에 방귀가 잦으면 똥이 나온다고 했다. 위기를 모면하면 위기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에 가깝다. 볼은 상대방 문전에서 놀아야 골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이 공격축구의 진수다. 골 찬스를 얻기 위해 골 요리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골 기회는 자꾸 멀어진다.

유럽 축구를 한번 보라. 누군가가 상대방 문전 사이드로 볼을 롱킥해 줬을 때 위협적인 협공이 이뤄져 쉽게 골을 허용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시간은 가는데 자꾸 볼을 요리하다 보면 변수가 작용해 상대방한테 빼앗기고 이것을 상대 선수가 역공으로 센터링해주면 또 골 위협에 시달리는 광경을 얼마나 마음 조이며 보아 왔던가.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도 소극적인 축구에서 공격축구로 빨리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 공간 돌파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내가 감독이라면 선수들한테 공간 돌파 훈련을 혹독하게 시키겠다. 이것은 지금까지 자기 위치에서 패스 돼 오는 볼을 잡다 보면 이미 상대방한테 노출된 것이라 쉽게 볼을 빼앗기기 쉽다. 그러니 우리 선수가 볼을 컨트롤하고 있을 때 가까운 선수가 빨리 공격 공간으로 빠져 줘야 상대 선수를 교란하고 빠른 공격으로 전환 시킬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의 패스로 황희찬의 공간 돌파가 그렇듯이 우리가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아주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볼을 건네받을 때는 절대로 현재 위치에서 받지 말고 최대한 몇 발자국 뛰어나가 볼을 캐치해야 한다. 이런 무빙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이동성과 상대 회피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은 대체로 자기 위치에 서서 볼을 잡는데 이것은 필히 지양해야 할 사항이다. 

셋째, 프리킥을 허용 당했을 때 골키퍼는 키커가 볼을 차기 전에는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골을 허용할 때 하더라도 미리 움직이면 키커가 그것을 알고 반대쪽으로 차 넣는다. 

지난번 브라질과 친선 평가전에서 네이마르가 이미 골키퍼 김승규가 먼저 움직임을 보고 골을 반대쪽으로 쉽게 차 넣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골은 골키퍼의 오른쪽보다 왼쪽이 취약하다는 것도 신체 행동 구조상 알 수 있다. 이것도 참고했으면 한다. 

넷째, 축구 경기가 펼쳐질 때 감독이 팔짱을 끼고 있으면 진다고 했다. 이것은 어느 스님이 한 말인데 사람이 기를 받으려면 어깨와 가슴을 확 열고 양팔을 항상 벌리고 있어야 기를 잘 받는다고 했다. 한창 기를 받아야 할 시간에 보면 감독이나 스텝들이 양팔을 끼고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그 경기는 진다는 징크스가 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좀 안일해 보일 뿐만 아니라 기가 충만된 자세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소소한 것들도 참고로 해서 선수들의 기량과 기가 충만해서 활력이 넘치는 경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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