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절기상 동지(冬至)를 맞은 22일 울산 곳곳 팥죽 가게 앞에는 동짓날 대표 음식인 팥죽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지었다. 김수빈기자 usksb@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절기상 동지(冬至)를 맞은 22일 울산 곳곳 팥죽 가게 앞에는 동짓날 대표 음식인 팥죽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지었다. 김수빈기자 usksb@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절기상 동지(冬至)를 맞은 22일 울산 곳곳 팥죽 가게 앞에는 동짓날 대표 음식인 팥죽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지었다.  

예로부터 동지는 '팥죽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는 팥의 붉은색이 음기와 액운을 물리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팥죽 가게 상인 입에선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22일 방문한 울산 동구의 한 전통시장 팥죽 가게엔 수많은 시민들이 영하의 기온을 견디며 팥죽이 나오길 기다렸다. 

팥죽을 사러 온 A씨는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어줘야 올 한 해를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 같다"며 "또 이런 고물가 시대에 가격까지 저렴해 더 좋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에 올해 팥죽에 들어가는 국내산 팥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상인과 시민들에게도 희소식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산 팥(중품) 40㎏ 도매가격은 36만 5,800원으로 지난해 대비 0.49%(36만 4,000원) 증가해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팥집 주인 B씨는 "평소보다 매출이 2배 이상은 나온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지난해까지는 어려웠지만 올해부터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 같다. 매일이 동짓날이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또 울산지역 일선 학교에서도 점심 급식으로 팥죽행렬이 이어졌다. 

울산지역 5개 구·군 곳곳 학교들은 점심급식으로 팥죽을 쑤어 학생들에게 동지의 의미를 되새겼다.

남구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인스턴트나 육식을 주로 먹다 보니 팥죽을 먹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며 "동짓날을 기념해 학생들이 팥죽을 먹으며 우리 조상들의 풍습을 이해하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팥죽을 준비해 봤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세시풍속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뿐 아니라 MZ세대들도 그들만의 방법으로 동지를 맞이하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뉴트로(새로움+복고)'의 영향으로 팥, 인절미, 흑임자 등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등 음식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덩달아 팥빙수와 붕어빵의 판매 수요도 올라가고 있다. 

남구 달동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C씨는 "오늘 유난히 팥붕어빵을 사가는 사람이 많았다. 동짓날이라고 팥붕어빵을 사가는 문화도 참 새롭다"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처럼 팥붕어빵 드시고 동짓날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usksb@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