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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 첫날인 2일 낮 12시가 되자마자 점심시간 휴무제를 알리는 블라인드와 함께 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포함해 동구청의 불이 꺼졌다.
동구 점심시간 휴무제 시행 첫날인 2일 낮 12시가 되자마자 점심시간 휴무제를 알리는 블라인드와 함께 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포함해 동구청의 불이 꺼졌다.

울산 동구가 낮 12시부터 1시까지 대면 업무를 중단하는 점심시간 휴무제를 2일 처음 시행한 가운데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휴무제 시행 첫날인 2일 낮 12시가 되자마자 점심시간 휴무제를 알리는 블라인드와 함께 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포함해 동구청의 불이 꺼졌다. 

동구는 시행 첫날인 점을 감안해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에 직원 2~3명가량을 민원실 입구에 배치해 민원인들에게 점심시간 휴무제를 공지하면서 외부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로 안내했다. 

2일 낮 12시가 되자마자 동구청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떠났다. 

예전 같으면 직원들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교대로 식사를 하며 민원실 업무를 가동했지만 이날부터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으로 모든 인력이 함께 쉬게 된 것이다.

동구청 구내식당에는 순식간에 직원들로 가득 차 한 바퀴를 둘러 입구까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구내식당에서 만난 직원 A씨는 "벌써 줄 서느라 5분 지났다"며 "온전히 점심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시간이 빨리 지나는 것 같아 아쉽고 한편으론 또 민원인들 혼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민원실 직원 B씨는 "아직 첫날이라 잘 모르겠지만 구내식당 줄이 이렇게 긴 적은 처음이다"며 "오히려 이렇게 몰리니 살짝 비효율적이기도 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원 안내를 위한 직원 2명들이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법과 휴게공간 행정복지센터 2층 주민커뮤니티센터 '꽃방'을 안내하고 있다.
민원 안내를 위한 직원 2명들이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무인민원발급기 사용법과 휴게공간 행정복지센터 2층 주민커뮤니티센터 '꽃방'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찾은 방어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는 민원 안내를 위한 직원 2명들이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차분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등본을 떼기 위해 찾은 한 할아버지는 "불이 꺼져있어 좀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더라"면서 "근데 지문이 너무 닳아서 민원발급기에서 해결이 안 돼 등본을 못 떼고 돌아간다. 1시에 다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입구에서 만난 직원 C씨는 "대면 업무를 못 보고 다시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다"며 "추운 날 헛걸음하시지 않게 2층에 따로 휴게 공간을 만들어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방어동 행정복지센터는 2층에 주민커뮤니티센터 '꽃방'을 점심시간 동안 개방해 민원인들에게 따뜻한 장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일부 무인민원발급기가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의 민원인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복지 관련 민원을 위해 방문한 어르신은 "점심시간 휴무제를 시행하는지 전혀 몰랐다"며 "그럼 이렇게 찾아온 사람들은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거냐. 무인민원발급기로도 처리 안 되는 민원인들은 어쩌라는 거냐"며 불만은 토로했다. 

동구는 현재 무인발급기 2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1월 한 달 동안을 휴무제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점심시간에도 민원 안내 직원을 배치해 휴무제를 공지하며 시행 초기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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