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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연휴를 맞아 장거리 운전과 가사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이하는 설 연휴인만큼 오랜만에 만난 친척,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울산 명소 곳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북구 강동누리길. 북구 제공
북구 강동누리길. 북구 제공

# 귀신고래등대·옥녀봉·강동몽돌해변·주상절리
강동동의 시작지점이자 정자해변에 위치한 귀신고래등대는 울산의 상징인 귀신고래의 암수 형상을 한 등대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또한 정자항은 싱싱한 회로도 유명하다. 

유포석보는 조선시대 석조 건축물로 울산의 방어 시설 중 하나. 동해안의 왜구 방어를 위한 군사요충지로 의미가 깊고 울산시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돼 있다. 정자 7길에 자리한 지금은 폐허가 된 건물 정자양조장.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에 자리해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북구 강동 주상절리. 북구 제공
북구 강동 주상절리. 북구 제공

또 옥녀봉은 제전마을 인근에 자리한 우가산의 전망대, 까치전망대라고도 한다. 산이 높지 않아 산책하며 오르기에 좋은 곳이다. 강동화암 주상절리는 약 2,000만년 전 신생대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생성된 절리로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과 삼각형의 긴 기동모양을 이루고 있음 학술적 가치가 크다.

강동몽돌해변과 산하해변은 조그마한 조약돌인 몽돌로 이뤄진 해변으로 주전에서 강동으로 이어지는 12미터의 해안가에 자리해 있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도 있어 산책로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동구 대왕암공원. 동구 제공
동구 대왕암공원. 동구 제공

# 동구 소리체험관·슬도·울산대교 전망대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왕암공원은 100년 세월의 아름드리 소나무 1만 5,0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며 송림 탐방로가 있어 소나무의 짙은 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대왕암공원의 곰솔숲을 따라 걷다 보면 육지와 대왕암을 이어주는 대왕교, 바다 위에 지어진 대왕암 출렁다리가 있다. 바다 내음을 맡으며 출렁다리를 거닐면 대왕암 주변에 파노라마로 펼쳐진 푸른 바다와 일산 해수욕장의 풍경 그리고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걷고 밤에는 경관 조명이 제공하는 야간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설날 당일만 휴무다. 
 

동구 슬도 전경. 동구 제공
동구 슬도 전경. 동구 제공

대왕암공원에서 나와 아기자기 벽화가 그려진 마을 담장을 지나다 보면 소리체험관이 나온다. 

울산 동구의 문화콘텐츠를 '소리 9경'으로 표현해 놓은 곳이다. 동축사 새벽 종소리, 마골산 숲바람 소리, 옥류천 물소리, 현대중공업 엔진 소리, 신조선 출항 뱃고동 소리, 울기등대 무산 소리, 대왕암공원 몽돌 물 흐르는 소리, 주전 해변 몽돌 파도소리, 슬도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2층 전망데크와 체험관 앞 슬도 포토존을 놓치지 말자.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이 휴무라 설날 기간인 23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동구 출렁다리 야경. 동구 제공
동구 출렁다리 야경. 동구 제공

낚시장소로 차박장소로 유명한 슬도(瑟島)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슬도등대에 닿기 전에 먼저 커다란 고래가 반긴다. 반구대 암각화 중 새끼 업은 고래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등대 앞에 서면 동쪽으로 망망대해가 펼쳐져 일출을 보기 좋고 저녁에는 시내 방향으로 넘어가는 해가 잘 보인다. 울산대교 전망대도 일몰 명당이다. 염포산 자락에 들어선 63m 타워 꼭대기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 바다와 태화강, 울산 시내와 공단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해저물 무렵, 여명에 둘러쌓인 태화루와 울산 도심이 태화강에 비치는 모습. 중구 제공
해저물 무렵, 여명에 둘러쌓인 태화루와 울산 도심이 태화강에 비치는 모습. 중구 제공

# 태화루·동헌
울산시의 중심지 중구, 그 아래로 울산 시민의 젖줄 태화강이 흐르고 있다.

8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 태화강 줄기를 따라 조성된 생태공원인 '태화강국가정원'은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라는 6개 주제 아래 29개 세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겨울철 국가정원은 떼까마귀가 찾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4㎞에 걸쳐 이어지는 대나무숲이 청정한 기운을 뿜어낸다. 해가 기우는 저녁 시간에는 붉은 노을이 강줄기를 수놓는 장관이 펼쳐지는가 하면 도심의 불빛들이 태화강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복합적인 감성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태화루 뒤편에서 바라본 태화강 전경. 중구 제공
태화루 뒤편에서 바라본 태화강 전경. 중구 제공

울산 도심과 태화강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생태공원 내 위치한 태화루를 올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개방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태화강만으로 아쉽다면 성남동 젊음의 거리, 문화의 거리를 지나 북정동에 위치한 동헌 및 내아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개방 시간 오전 6시~오후 11시) 동헌은 울산의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던 중심 건물로 옛 건물 양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간절곶 바다에서 울주를 바라본 풍경. 울주군 제공
간절곶 바다에서 울주를 바라본 풍경. 울주군 제공

# 간절곶·진하해수욕장
서생면 바다 풍경을 배경에 걸고 도보를 따라 산책에 나서면 동해가 품고 있는 자유로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간절곶도 서생면 바다에 위치해 있다.

진해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명선도 야간 경관. 울주군 제공
진해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명선도 야간 경관. 울주군 제공

동해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있는 하얀 등대, 그 앞으로 솔숲이 울창하지는 않지만 꼬불꼬불 정겨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야간 경관과 함께 예쁜 카페와 숙소 등도 갖추고 있어 쌀쌀한 날씨에 산책으로 차게 식은 몸을 잠깐의 휴식으로 따뜻하게 녹이는데도 제격인 장소다.
 

명선도에 위치한 야간 빛 사슴 조형물. 울주군 제공
명선도에 위치한 야간 빛 사슴 조형물. 울주군 제공

일출과 일몰에는 진하리에 위치한 무인도, 명선도를 찾아야 한다. 진하해수욕장 팔각정 전면에 위치해 있는 명선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갈 정도로 훌륭한 풍경을 자랑한다.

일출 무렵 명선도 해송, 갈매기, 고기잡이배가 한 피사체에 담기는 모습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야간조명 운영시간 오후 6시~9시 30분) 아직 밤바다를 즐기기에는 쌀쌀한 추운 날씨지만 따뜻하게 채비를 갖추고 명선도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겨울 추위는 금세 잊을 수 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남구 제공

# 장생포문화창고·웰리키즈랜드
울산 남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고래문화특구는 이번 설날 연휴에도 22일과 25일을 제외하고 정상운영하며 시민들의 즐거운 명절을 위해 새로운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우선 이번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한복을 착용한 시민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모든 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어린이 방문객에게는 고래노트와 토끼양말 등을 매일 200명씩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또한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5DX 입체영상관 및 모노레일 전경.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의 5DX 입체영상관 및 모노레일 전경. 남구 제공

고래문화특구의 대표적인 시설인 장생포문화창고는 새해특집 애니메이션 단편 특선을 선보이며 장생포문화창고 소극장W를 활용해 단편 애니메이션 10여편을 순환반복 상영한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소재들로 자신만의 아트 조형물을 만드는 체험을 제공하고 방문객에게 감사의 의미로 새해 복주머니 모양의 카드 만들기 체험 시간도 준비했다.

울산 남구 장생포 웰리키즈랜드. 남구 제공
울산 남구 장생포 웰리키즈랜드. 남구 제공

아이들을 위한 웰리 키즈랜드는 23~24일 2일간 매일 2회씩 토끼와 호랑이 이야기라는 주제로 어린이 인형극과 편백놀이터 보물찾기를 준비했으며 고래박물관 어린이 체험실에선 범고래 모자만들기 무료 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즐길거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김경민·김수빈·민창연기자 uskkm·usksb·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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