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강병원 심혈혈관센터 송윤석 과장이 진료를 보고있다.  동강병원 제공
동강병원 심혈혈관센터 송윤석 과장이 진료를 보고있다. 동강병원 제공

우리 몸의 각 장기로 혈액을 보내는 게 심장이다. 하지만 심장도 혈액을 공급받아야 제 역할을 한다. 만약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면 심장에 필요한 만큼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게 되고 다양한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중 대표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질병들은 저온, 저기압, 강풍 그리고 낮은 일조량과 관계가 있는데 이는 모두 겨울철의 특성에 해당한다. 동강병원 심혈혈관센터 송윤석 전문의로부터 겨울철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의 모든 조직과 장기들은 혈액순환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 심장은 300g정도로 작은 장기지만 몸 전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일종의 펌프역할을 하는 장기이며 하루에도 10만번이상 수축과 이완운동을 반복하는 아주 부지런한 장기다. 이 심장근육이 수축과 이완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필요한데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은 크게 심장의 우측을 주행하는 우관상동맥과 좌측의 좌전하행지, 좌회선지가 있다. 이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면 흉통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하며 완전히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이 발생해 종종 심장 돌연사를 일으키게 된다.

돌연사의 80%정도가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으로 으로 발생하며 그 외 부정맥, 뇌출혈이나 뇌졸중 등의 원인이 있다.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 내피세포의 증식과 염증반응 등의 과정에 의해서 혈관내에 죽종이라는 일종의 기름덩어리가 생기고 주변은 단단한 섬유성막인 경화반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또한 혈관은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를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갑자기 막히기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장 관상동맥이 70%이상 좁이지면 그때 증상이 시작되는데, 주로 운동을 한다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등 심장이 부담을 받는 상황에서 흉통이 발생하는게 대표적인 협심증의 증상이다. 동맥경화증은 콜레스테롤, 흡연,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 등이 중요한 위험인자다. 

흉통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심장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흉통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은 주로 운동시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가슴 가운데 부위가 한참 갑갑하거나 조이거나 따갑거나 하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명치부위 통증이나 소화불량처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 식도염이나 위궤양, 흉부 타박상 등 흉통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협심증은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협심증은 그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달라진다. 크게 3가지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형 협심증, 그리고 변이형 협심증이 있다.

먼저, 안정형 협심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고 심한 운동을 할 경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고 어깨나 목 부위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흉통을 다르게 표현하나, 가슴을 누르는 것 같다, 뻐근하다, 쥐어짜는 것 같다, 쌔하다,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듯 따갑다는 식으로 대체로 무엇에 눌리는 압박감이나 뻐근함 같은 둔통이며,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예리한 통증을 아닌 경우가 많다.

안정성 협심증이 진행되면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가슴이 아프고 통증의 횟수와 정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를 불안정형 협심증이라 한다. 대개 동맥경화가 진행했거나 합병증을 일으켜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거나 혈전이 형성돼 발생하며, 돌연사나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심장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빨리 정밀진단과 치료를 해야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에 의한 협착보다는 일시적인 수축에 의해서 발생한다. 주로 음주 후 다음날 새벽이나 오전에 관상동맥이 수축하면서 반복적인 흉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낮에 활동 중에는 증상이 없다. 이 또한 돌연사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증은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 협심증으로 인한 흉통이 5분에서 15분가량 지속되고 대부분 30분을 넘기지 않으며 안정을 통해 가라앉는 것에 비해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30분 이상 수 시간까지 지속되며 안정을 해도 가라앉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극심한 가슴통증을 느끼게 되며 호흡곤란이나 오심 구토 실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협심증의 경우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협착은 있으나 어느 정도는 혈액이 공급되고 있고 심근경색의 경우 혈관의 완전폐색이 일어나 안정시에도 증상이 발생하고, 운동을 하다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지속된다.

심장도 골든타임이 있다. 심근경색은 시간을 다투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의 원인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것이며, 심장근육은 90분이상 혈액공급을 받지 못하면 비가역적인 괴사 상태로 접어들게 되며 이후로도 시간이 흘러갈수록 되살릴 수 있는 심장근육의 양은 점점 줄어든다. 또한 심근경색 초기에 상당수 환자가 심한 부정맥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심한 흉통이 지속되는 경우 지체없이 응급실로 가야한다. 이 경우 반드시 119를 통해 구급차를 이용해야 응급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

협심증의 치료는 협심증의 종류, 환자의 증상, 혈관의 협착정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우선 협심증의 치료라고 하면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흉통이라는 증상의 호전, 또 하나는 심근경색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예방이다. 

협압, 당뇨, 콜레스테롤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증상 및 병의 진행을 예방하는 약물치료가 협심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다. 콜레스테롤약, 혈전약, 항협심증제 등이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하거나 혈관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관상동맥조영술로 막힌 혈관을 확인한 후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삽입술 같은 관상동맥중재술로 혈관을 치료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재적 시술의 발달로 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혈관 병변부위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좌관상동맥의 기시부에 병변이 있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 외과적 치료로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하게 된다. .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은 일단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본인의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수치를 꼭 확인해 보고 조절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이러한 혈관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협심증은 미리미리 치료를 받아야 병의 진행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운동시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송윤석 동강병원 심혈혈관센터 과장
송윤석 동강병원 심혈혈관센터 과장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