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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장군봉 부근 일출. 2011. 3 ⓒ남광진
태백산 장군봉 부근 일출. 2011. 3 ⓒ남광진
태백산 주목과 설경. 2011. 3 ⓒ남광진
태백산 주목과 설경. 2011. 3 ⓒ남광진
아침햇살 내린 적유산 상선대. 2019. 2 ⓒ남광진
아침햇살 내린 적유산 상선대. 2019. 2 ⓒ남광진
가지산 쌀바위. 2011. 2 ⓒ남광진
상운산에서 바라본 가지산의 정상과 쌀바위 . 2011. 2 ⓒ남광진
태백산 주목. 2011. 3 ⓒ남광진
태백산 주목. 2011. 3 ⓒ남광진
한라산 설화. 2011. 1  ⓒ남광진
한라산 설화. 2011. 1 ⓒ남광진

1983년 울산에서 한 사진동호회가 창립되면서 시작한 사진 작업이 벌써 여러 해를 넘겨 40년을 맞았다. 그 사이 강산이 네번이나 변했지만 카메라 장비를 짊어진 나의 발걸음은 쉬지 않고 전국의 유명 산 비탈길을 오르내렸다. 하늘과 두 다리가 허락한다면 산길 오르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다.

  산이 좋고 산 사진 촬영을 즐겨 시작한 산행. 빼어난 전국의 산하를 담기 위해 숲을 헤매이며 수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산악 사진을 촬영하면서 얻은 교훈은 인생살이든 산악 사진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주어진 현실에 충실해야 하며, 자연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오르고 또 오르며 수 없는 발품을 팔아야 좋은 기회가 주어지고, 최고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 진리라는 걸 자연스레 깨우치게 되었다.

남광진namjin310@hanmail.net물보라포토아카데미 고문 (사) 한국산악사진가협회 고문(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울산사진써클연합회 고문
남광진
namjin310@hanmail.net
물보라포토아카데미 고문
(사) 한국산악사진가협회 고문
(사)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울산사진써클연합회 고문

  가볍지 않은 카메라 장비와 여러 날 산 생활에 필요한 기본 용품 등으로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늘어뜨리게 하고 사연이 많은 산행길이지만 어느 산이든 나를 반겨주고 건강과 안식을 건네 주었다. 산으로 촬영을 나가면 3박 4일은 기본이고 어느 날은 한 달이 넘게 머문 적도 있다. 촬영을 나설 때마다 마음속에 그려둔 장면을 담아내기 위한 욕망이 클수록 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다.

  문득 겨울산행에서 거센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며 단단해지는 나무들을 바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세상은 저마다 다른 생각을 지닌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나누며 살아야 한다. 하얀 상고대에 덮힌 산 정상 나뭇가지들이 겨울을 이겨 내고 봄이 되면 속살을 드러내며 다른 크기와 모양새의 잎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듯이 사람도 각자의 개성이 꽃 피워 세상이 더 다양해지고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상고대가 내린 겨울산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세상사도 한수 배우게 된다.

  자연과 더불어 낮은 자세로, 욕심부리지 않고, 앞서지 않으며, 남들과 비교하지도 말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연에서 배운 나만의 사진 생활로 진정한 산악사진가로서 남고 싶다. 아울러 마음에 차는 사진 원고가 쌓이면 전시회와 책으로도 펼치는 것이 사계절의 더위.추위 가리지 않고 여러 산을 다녀온 소망이기도 하다. 남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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