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들은 설 연휴(21∼23일까지) 동안 5인 5색의 행보를 보였다. 이들 당권 주자들은 봉사, 잠행, '보수 표심 다지기' 등 설 연휴 기간 '민심'과 '당심'을 잡기 위해 분주했다.

김기현 의원은 봉사활동에 이어 24일에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주제로 기자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나경원 전 의원은 설 연휴 기간 별다른 공개 행보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1~23일에는 성남 분당갑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면서 24일에는 북한이탈주민 간담회 및 떡국 오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연포탕 기자 간담회를 갖는 등 '대세론 굳히기'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 성공, 국민의힘 성공을 위해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하나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당을 하나로 묶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2대 총선 공천과 관련, "공천 기준에서 도덕성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동시에 그동안 당에 대한 공헌 활동, 보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했던 활동을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을 평가하기에 저야말로 가장 많은 정보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 것에 대해 "오랫동안 우리 당 뿌리를 같이 한 동지"라며 "특히 대구 지역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 간의 공감 폭을 넓힌 시간이었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유치한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 달러 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념을 버리고 실용외교의 새 지평을 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여성들의 기본 군사교육을 위한 '민방위기본법 개정안'발의도 약속했다.

설 연휴동안 잠행을 이어갔던 나 전 의원도 조만간 당권 도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24일 "후보등록(2월 2∼3일) 전 출마선언과 출정식을 하기에 촉박하다. 일정이 너무 늦어져서 더 늦출 시간도, 그럴 이유도 없다"며 "설 연휴 직후 출마선언을 하는 게 (일정상)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낮 '설맞이 북한이탈주민 초청 간담회 및 떡국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 대북 정책 개선, 남한 정착 지원 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 정말 뼈저리게 느끼시겠지만 지난 5년 동안 정말 탈북민에 대한 관심들이라든지 또는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조차도 회피했던 지난 5년이었다"며 "이제는 그런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대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맺었고, 지난 2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를 찾았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UAE 순방 성과와 관련, "탁월한 외교전략가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집요한 요청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어 대한민국의 운명에 미국을 깊숙이 엮어 넣는 데 성공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전략도 이처럼 국익을 위한 실용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썼다. 

윤상현 의원은 고향 청양 등 충청권을 방문해 수도권과 충청권의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당대표 선택을 호소했고, 조경태 의원은 무계파 '3폐 정치개혁' 내세우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응삼기자uskes@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