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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P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P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를 잇따라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카타르와 국내 조선 3사간 LNG 운반선 2차 물량 수주 협상에 착수하면서 선박 수주 릴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8척, 15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5척, LPG운반선 2척, PC선 1척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증명하듯 가스운반선은 일주일 새 7척의 계약을 따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8만8,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2,408억원 규모다. 
 지난 16일, 18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각각 3척과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LPG운반선 2척을 추가 수주하며 일주일 새 총 7척의 가스운반선 계약을 따냈다.


 이번에 수주한 LPG운반선은 길이 230m, 너비 32.25m, 높이 23.85m 규모다. 암모니아 적재 옵션을 적용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건조 경험으로 인해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다"며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분야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친환경 선박시장에서 전세계 발주량의 58%를 차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굳혔다.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최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이자 세계 최대의 LNG 공급업체 카타르에너지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도 호재다. 이에 따라 올 한해도 LNG선을 중심으로 한 선박 발주가 쏟아질 전망이다.


 카타르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면서 LNG 터미널과 운반선을 함께 늘리는 이른바 '카타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6월 국내 조선 3사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 프로젝트 물량은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됐으며, 조선 3사가 수주한 물량은 총 54척이다. 올해 2차 주문량은 40여척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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