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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별세로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거의 짜졌다. 

 보수 후보로는 이성걸 전 울산교총회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옥희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석패한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가 출마를 선언했다. 

 진보 후보로는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가 노 전 교육감의 뜻을 잇겠다며 등판했다. 또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전 교사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중도를 표방하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변이 없다면 이들 5명의 후보가 각각 보수와 진보, 중도 진영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측된다. 

 정리하면 보수 후보가 2명, 진보 후보가 2명, 중도 후보가 1명이어서 혼전이 예상된다. 

 각 후보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보궐선거인데다 정치 성향이 배제된 교육감 선거여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섣불리 판세를 분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각 후보들의 강점과 약점은 명확하다. 

 우선 이성걸 후보의 경우 지난 38년 울산교육 현장에 있었던 만큼 교육계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초등학교 교육현장 경험에다 교육청에서 근무한 행정경험도 갖췄고, 교총회장직도 무난히 수행한 터라 교육계의 신망이 두텁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를 위해 출마를 양보하고 김주홍 후보를 적극 지지한 사실은 공공연하다. 

 다만 인지도가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교육 현장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는 점은 강점이다.  

 김주홍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보수 단일화 후보로 나선만큼 인지도가 높은 점이 강점이다. 교수 출신으로 울산 교육계를 이끌어왔고, 꾸준한 활동으로 실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로는 처음으로 보수 단일화를 이끌어 낸 만큼 지지 기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보수 단일화 후보로 나섰지만 노 전 교육감과 맞대결에서 석패한 사실은 약점이다. 

 울산대 교수 출신이면서 교육감 선거 때마다 꾸준히 이름을 올린 구광렬 후보 역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노 전 교육감의 뜻을 잇겠다고 나서면서 오히려 진보 진영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선전포고를 할 만큼 자신감도 갖췄다. 

 하지만 전교조를 기반으로 한 노 전 교육감의 지지 세력이 구 후보를 선뜻 지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들 지지 기반은 구 후보의 진보 성향이 '자칭'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전 교사를 진보 단일화 후보로 추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오는 25일 노 전 교육감의 49재를 기점으로 천창수 후보가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하다. 노 전 교육감의 정치적 동지인 천창수씨는 현대중공업 계열 노동자로 취업했다 해고돼 울산해고노동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임용고시를 거쳐 교사를 지내다 화암초에서 퇴직했다. 노동운동가로 검증받은 만큼 진보 진영의 대표로는 손색이 없지만 교육계에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인만큼 남은 시간 자신의 진정성을 어떻게 알리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오흥일 예비후보는 과거 2대 교육감 선거 때 후보로 나선 경력이 있다.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시절 당시 김석기 회장과 불화로 유명세를 떨쳤다.  결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백을 증명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그의 교육적 철학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가 득표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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