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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출 부두.
현대차 수출 부두.

울산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한민국 수출을 주도한 10여 년 전의 번영을 다시 회복하리란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울산의 연간 수출이 9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924억 달러 이후 8년 만이다.


 울산시는 지난 16일 울산세관에 이어 26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공개한 2022년 지역 수출 자료를 인용, 지난해 울산지역 수출액이 통관기준 926억 달러를 기록했고, 제조사 소재지 기준 수출액은 90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 통계를 내는 울산지역 대표 기관 두 곳이 모두 지난해 수출액이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사실상 공식 집계인 셈이다.


 울산의 수출은 주력업종의 성장 속에 1990년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2011년 1,014억 달러를 기록,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고성장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그것이 정점이었다는 사실은 당시에는 까맣게 몰랐다. 이후 울산 수출은 2012년 900억 달러대로 주저앉으며 하락세로 돌아선 뒤 2015년 700억 달러대, 2017년 600억 달러대, 2020년엔 500억 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바닥이 없을 것처럼 추락하던 수출이 2년이 흐른 지난해 900억 달러를 회복하고서야 그때가 최근 10년간 최저점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1,000억 달러라고 외칠 수 있는 의욕과 기대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재료인 셈이다. 
 무엇보다 역대급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경기침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친 대외 악재에 유례없는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라는 대내적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올해 수출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수출액은 6,8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울산 수출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전국의 무역수지는 수출 증가율을 웃도는 수입 증가로 적자로 돌아섰으나 울산은 주력산업 호조세 등으로 견고하게 흑자를 유지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월간 수출은 7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중반대를 유지하면 연간 누계 926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월간 수입은 50억 달러대에서 80억 달러대의 폭을 보이며, 전체 787억5,900만 달러를 기록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액은 139억2,500만 달러에 달했다. 


 대내외적 겹 악재 속에서도 지역 주력업종이 선방한 결과다. 특히 세계적인 선박 수요 증가와 친환경차 등 신산업 분야의 수출 질적 성장으로 울산의 주력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업황은 코로나19와 조선업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울산시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도 수출액 증가세 유지를 위해 해외 무역사절단 파견, 해외 유명 전시·박람회 참가 등 기업 맞춤형 수출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2년 울산지역 수출액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900억 달러를 달성하며, 울산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면서 "올해도 통상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기업의 수출 활성화와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울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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