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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매년 헌혈 참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본보 2023년 1월26일 7면 보도) 최근 한파로 혈액 수급량이 줄어들면서 보유량이 적정량을 밑돌아 의료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26일 기준 울산 전체 혈액 보유량은 2.8일분으로 A형 혈액이 2.2일분, AB형 혈액이 2.2일분, B형 혈액은 5일 이상 적정량 보유 중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혈액형은 O형인데 현재 울산혈액원의 해당 혈액 보유량은 1.5일분으로 경계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량이 O형 환자의 혈액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타 혈액형에도 대체 수혈이 가능해 보유량이 부족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O형 환자는 타 혈액형 대체 수혈도 힘들어 수량 확보가 시급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병원에 혈액을 불출하는 일선 현장에서도 공급량 조절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연초 평균 7일분으로 적정량을 보유하고 있던 혈액이 한파 탓에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병원의 혈액 수요에 맞춰줄 수는 없어 공급량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응급 수술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대형 병원 같은 경우는 다행히 혈액원에서 일정량 혈액 보유가 가능하게끔 불출 해주는 상태"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작은 병원은 혈액 수급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25일 울산시는 헌혈 권장사업 보조금 지급을 앞당기며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이후 헌혈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국 헌혈자 수는 2017년 292만여 명(총인구 대비 5.69%)에서 2021년 260만여 명(5.04%)까지 줄었다.

 지난해는 전년도 대비 헌혈자 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2만여 명 증가로 큰 차이는 없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헌혈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어 정확한 원인 분석을 통한 대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울산은 매년 인구 대비 헌혈률이 7%~8%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지만 코로나19 및 동절기 한파 기간에는 늘 혈액 수급이 불안정하다.

 이에 최근 혈액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울산 개인, 단체, 기업 곳곳에서 혈액 수급을 위한 헌혈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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