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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며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우호적인 환율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6일 2022년 매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7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2%, 영업이익은 47.0% 늘었다. 
 현대차가 140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 9조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9%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란,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판매를 늘린 영향이다.
 고환율 상황도 현대차 입장에서 득이 됐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경우 환율이 높아지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난다. 지난해 환율 효과로 현대차는 9조330억원 매출이 더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 비중도 2021년 5.1%에서 지난해 5.3%로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제품 믹스 개선은 8조2,410억원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이 성공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면, 정 회장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다만 지난해 판매관리비 증가와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발생하며 현대차는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부문별로는 현대차 자동차 부문과 금융 부문, 기타 부문 매출이 모두 늘었다.
 먼저 자동차 부문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20.8% 늘어난 113조7,18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부문은 19.4% 늘어난 20조38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리스 자산을 매각하며 수익이 늘었다. 기타 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31.2% 늘어난 8조7,720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 증가의 일등 공신은 자동차 부문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4조1,820억원에서 지난해 7조9,070억원으로 무려 89%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생산 확대가 기대되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상존한다"며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글로벌 판매 본격화로 전기차 판매를 늘리고, 국내에선 그랜저 판매 본격화와 신형 싼타페 출시로 고부가 모델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도매 기준 432만대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5~11.5%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6.5~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1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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