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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곳곳의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일반 차량들로 가득 차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울산 북구의 한 대형마트안 마련된 임산부전용주차구역. 단 1대의 차량에도 임산부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다.
울산 곳곳의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일반 차량들로 가득 차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울산 북구의 한 대형마트안 마련된 임산부전용주차구역. 단 1대의 차량에도 임산부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다.

울산 곳곳의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일반 차량들로 가득 차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둘째 아이를 가진 지 3개월 된 A씨는 최근 북구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매번 갈 때마다 임산부 표지가 없는 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정작 임산부지만 해당 구역에 주차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5일 오전 10시께 찾은 울산의 한 대형 유통 마트의 임산부 배려 전용 주차구역에는 임산부나 교통약자 표시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임신 기간 중 움직임이 어려운 임산부를 위해 조성된 전용 주차구역이 일반 차량으로 채워져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만난 주차요원 A씨는 "진짜 임산부를 위해 비워두려 꼬깔콘을 세워두는 등 애쓰는데 아무래도 계속 지키고 있을 수도 없다 보니 쉽지 않다"며 "그냥 개인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울산 곳곳의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일반 차량들로 가득 차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단 1대의 차량에도 임산부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다.
울산 곳곳의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이 일반 차량들로 가득 차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단 1대의 차량에도 임산부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다.

아파트나 공공기관 등 주차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었지만 일반차량이 주차돼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찾은 한 아파트에서는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 맞은편에 자리한 장애인 주차구역에는 불법주차가 단 1대도 없어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이 잘 지켜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처럼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하는 법적 제재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의 경우 장애인 주차표지 없이 일반차량이 주차하면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은 일반차량은 이 같은 규정이 없어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임산부가 장애인 주차구역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정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은 임산부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정해 놓은 곳으로 울산시는 지난 2013년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2014년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소 등에서 발급하는 임산부 자동차 스티커를 미부착하거나 임산부가 탑승하지 않은 차량은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할 수 없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차장에 관리자가 있으면 해당 운전자에게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대부분 무인주차장으로 운영 돼 관리가 쉽지 않다"며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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