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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2015년까지 438억원 투입 '동천강 살리기' 추진
   북구 · 외동에 중소기업 100여곳 난립 오염 무방비 노출
   공장 폐수·침출수는 기본 비만오면 벌건 녹 그대로 유입
   부도난 태화방직 폐기물 수천톤 20여년간 대책없이 방치

 

30일 경주 외동지역 한 고철처리업체가 허술한 오염방지시설에도 불구하고 영업해 비만오면 동천강 지류로 오염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태화강 생태복원의 신화를 동천강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경주 일원에서 발원해 북구를 관통한 후 태화강 하류로 유입되는 동천강. 울산시는 최근 오는 2015년까지 438억원을 투입하는 동천강 마스터플랜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 동천강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프롤로그]

 

 하지만 이같은 울산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천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동천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핵심인 동천강 상류지역이 경북 경주시의 관할에 있기 때문이다. 경주지역의 협조가 없으면 자칫 수백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별다른 성과없이 날릴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울산시와 경북 경주시 등에 따르면 울산 북구와 접경지역인 경북 경주시 외동읍 일대는 자동차부품업체, 조선기자재업체, 대형 고물상, 폐기물업체 등 100여개의 중대형 공장이 들어서 있다. 또한 경주시는 현재 문산공단 인근에 대규모 일반산업단지를 건립하고 있는 등 이 일대에 대한 공단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장확인 결과, 이들 공단은 동천강을 사이에 두고 그 옆으로 들어서 있어 각종 공장 폐수와 침출수 등이 그대로 동천강으로 흘러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욱이 공단 내 일부 배수로에는 공장에서 흘러나온 침출수 등으로 하수슬러지가 쌓여 있고, 악취가 진동하는 등 환경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또한 일부 고물처리업체와 폐기물업체에서는 배수로 인근에 각종 폐기물 등을 쌓아두고 있어 우수기에는 이들로부터 나오는 오염물질이 배수로를 통해 동천강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 큰 문제는 부도난 후 20여년간 방치되고 이는 태화방직㈜의 처리문제다. 동천강에 인접해 있는 태화방직은 유리섬유를 제조하는 공장으로, 현재 공장이 폐쇄된 상태이나 공장 내에는 아직 수천 톤의 폐기물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동천강 상류지역이 울산시 등이 추진하는 동천강 살리기 사업의 사각지대로 급부상하면서 경북 경주시와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긴급진단 '수질오염 사각지대 동천강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동천강 살리기의 핵심인 경주지역(모화 입실) 동천강변의 공단조성실태 및 오염원 등을 집중취재해 보도 할 예정이다. 최재필기자  uscjp@ 윤수은기자 us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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