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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북구문화예술회관 무대팀 김동희씨가 지난달 27일 막을 내린 제10회 울산연극제에서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극제에서 극단 푸른가시 '하모니카'라는 작품에서 조명디자인을 맡았다. '하모니카'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국전쟁과 월남전 등을 거친 부모세대의 민족사적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연극은 주인공인 할머니가 거처하는 지하방을 주 무대로 이 작은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만큼 관객들에게 지루해보일 수 있어 조명의 역할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작품.
 김동희씨는 "특별한 무대전환 없이 주인공의 꿈 등 비현실적인 상황과 현실이 교차되는 장면에 대한 처리가 조명을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다"고 말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드러내는 데는 조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작품의 분위기와 생명을 좌우한다. 특히 주인공의 심리적 묘사가 강할수록 조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극단 푸른가시 전우수 연출은 "김동희씨는 연출이 특별히 요구하지 않더라도 작품을 보면서 연출이 의도하는 바를 읽고 표현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디자이너"라고 말한다.
 지역 예술인들의 이러한 평가는 그의 이력을 보면 잘 드러난다. 그는 지난 2004년 울산무용제와 대전에서 개최된 전국무용제 울산대표팀 조명디자인과 지난 2005년 제주에서 열린 전국무용제 울산대표팀 조명을 디자인했다.
 또한, 2005년 전국연극제 대상작품인 극단 울산의 <귀신고래 회유해면>(연출 박용하)의 서울공연과 지방 순회공연의 조명 감독을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북구문예회관 박종운 무대감독은 "이번 수상은 그 동안의 성과들이 모여서 무대예술상 수상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이번 수상으로 북구문예회관의 위상을 높인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동희씨는 "무대예술은 3차원 공간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확장시켜나가는 매력적인 분야"라며 "무대예술인에 대한 인식이 지역에서 아직도 크게 인식되고 있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지역예술계 발전을 위해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희씨는 지난 95년 울산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하면서 조명과 인연을 맺어 지난 2004년부터 북구문예회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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