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집, 운영하고 있는 '문화예술아카데미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고민이 깊다.
 문화예술아카데미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이 회관 홍보와 공연장 관객확보, 시립예술단 인력 활용이란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강좌이다.
 1999년 시작될 당시부터 2006년 현재까지 강좌 수와 과목, 수강료 등에 변화를 주며 운영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가곡반, 한국무용반, 사물놀이반 등이 주요 강좌 과목이며 서예, 사진, 스포츠댄스 등이 한두차례 진행되다 모두 폐지됐으며 현재 가곡반 무용반, 찾아가는문화예술 아카데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사물놀이 진행) 등 3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다. 수강생은 각 반 20~30여명 수준이며 수강료는 2004년까지 무료였으나 2005년부터 유료로 전환됐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이 같은 문화예술아카데미를 내년에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폐지할 것인지에 대해 여론 수렴 작업에 들어갔다. 중론은 폐지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홍보, 공연장 관객확보 등의 문화예술아카데미 운영 취지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는 관계자들의 판단에서 비롯됐다.
 회관 공연 홍보는 언론, 현수막, 공문 인터넷 등 여러 통로로 하고 있는데다가 문화예술아카데미가 회관 인근의 소수 주민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성악을 배우는 가곡반의 경우 20명 안팎의 수강생들이 3년 넘게 중복 수강신청을 해왔으며 한국무용반 역시 마찬가지 사정이다.
 또한 문화예술회관이 자리한 남구에는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의 다양한 문화센터가 열리고 있고 주민자치센터도 곳곳에 운영되고 있어 굳이 회관에서 2~3개 과목으로 문화아카데미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몇년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아카데미 강좌 여건도 열악하다. 강의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시립예술단의 연습실에서 마련되고 있어 시립예술단 공연연습 일정과 겹치면 강사와 수강생들이 회관의 빈 공간을 찾아 다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울산문예회관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화예술아카데미의 공연장 관객 확보와 문예회관 홍보 등의 본래 취지는 그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며 "10주년이 넘은 울산문예회관이 새로운 10년을 계획하는 차원에서 아카데미 운영 폐·유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문화아카데미 수강생들의 반발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미영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