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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울산지역 유통가는 대형 마트의 잇단 입점과 인수·합병, 더욱 활발해진 재래시장 상권 회복 운동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해를 보냈다.
 롯데마트 진장점과 이랜드 계열의 뉴코아아울렛 울산점, 울산성남점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경쟁의 불씨를 놓았고 외국계 할인점들이 국내 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유통가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또 재래시장은 아케이드설치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며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며 특히 동구지역 재래시장은 지역에서 최초로 재래시장공동상품권을 발행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신생업체 등장
 대형 유통업체의 잇단 등장으로 지역 유통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유통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지난 4월 이랜드 계열의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이 남구 달동에 입점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으며, 이어 롯데마트 진장점, 뉴코아아울렛 울산성남점 등이 줄줄이 들어섰다.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은 1996년 부도 이후 10여년간 도심의 흉물로 여겨지던 올림푸스백화점을 인수해 문을 열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고 뉴코아아울렛 울산성남점은 지역 토종업체 스타를 넘겨받아 문을 열면서 이랜드라는 브랜드 파워로 구시가지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이목을 끌었다.
 또 최신사양, 최대규모를 내세우며 지난 5월 문을 연 롯데마트 진장점은 유통 격전지에서 다소 소외됐던 북구를 새로운 유통 중심지로 인식시켰다.
 
◆외국계 할인점 철수
 올해 유통가 최대의 이슈는 바로 'M&A(인수·합병)를 통한 업계 재편'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국계 할인점들이 잇따라 국내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은 것. 월마트는 신세계, 까르푸는 이랜드에 인수·합병되면서 월마트 울산점은 이마트 학성점, 까르푸 울산점은 이랜드 리테일 홈에버 울산점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간판, 유니폼, 집기 등만 교체하고 영업을 했지만 이들 점포의 매출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마트 학성점의 경우 영업을 재개하고 10일간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고객수가 3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이 35% 뛰는 등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들 인수·합병은 지역 유통지도를 새로 그리는데도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포진해 있는 삼산동과 달동이 최대의 유통격전지로 꼽혀 왔지만 롯데마트 진장점, 까르푸 울산점, 메가마트 울산점, 이마트 학성점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약사동과 진장동이 유통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에따라 울산의 모든 대형마트들이 서로를 경쟁상대로 보던 것에서 벗어나 같은 상권에 위치한 점포만을 경쟁상대로 간주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재래시장 새국면
 재래시장은 올해도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사업에 매진했다. 수암시장, 야음시장 등이 아케이드를 완공하고 축제를 마련하는 이벤트를 전개하며 재래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모였다.
 특히 동구지역 재래시장의 경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재래시장공동상품권'을 발행하며 관심을 모았다. 동구상품권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시장에서도 유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발행 첫 달에 가맹점 부족, 소비자 불편 사항 등의 이유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동구의회와 동구청 간부공무원 등이 재래시장 상품권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아울러 재래시장 상인들 역시 가맹점 확보와 적극적인 홍보에 매진 할 뜻을 내비쳐 활성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첫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부산의 한 업체에 경매로 넘어가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비운을 맞았지만 중앙시장의 특성을 살린 웨딩 전문몰로 새 단장하며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2007년 전망
 내년 울산 유통가의 치열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울산점은 각각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를 유치할 계획을 밝혀 양대 백화점의 라이벌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문고는 늦어도 내년 9월, 영풍문고는 내년 1월~2월 초 문을 열 것으로 알려져 울산에도 대형서점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집기, 간판, 유니폼 등만 교체해 영업을 해오던 홈에버 울산점과 이마트 학성점이 리뉴얼 작업을 거쳐 영업을 재정비하고 지난 1999년에 입성한 롯데마트 울산점도 리뉴얼 계획의 뜻을 내비치면서 대형마트 간의 고객확보전도 치열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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