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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 중고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이 2004년 현대 쏘나타가 미국의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로부터 초기품질조사(IQS) 중형차(Entry Mid Size) 부문 1위에 오른뒤 3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통상 중고차시장 소비자들의 자동차 교체시기가 출시후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2004년형 중형차 모델 가격'은 당시 미국 언론기관과 소비자들이 주목했던 현대차를 바라보는 현재의 품질 성적표로 볼 수 있기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시점에서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20일 미국의 자동차 딜러연합 홈페이지(www.nadaguide.com)에 따르면 현대의 XG(국내명 그랜저)의 2004년 모델의 중고차는 구입당시 신차 가격 대비 70%, 쏘나타는64%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의 중고차 값이 3년전 신차 가격에 비해 50-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개선된 결과다. 실제 같은 시기를 적용한 기아 옵티마의 중고차 값은 54%에 불과하다.
 특히 2004년형 XG의 신차 대비 중고차 가격 비율은 혼다의 어코드(77%), 도요타의 캠리(74%)를 많이 추격했다. 2002년 모델은 64%로 어코드, 캠리(이상 60%)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 5년전 모델이 산 값의 반값(2001년형 30%, 2002년형 46%)에도 못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2004년형 쏘나타의 가격도 나쁘다고 볼 수 만은 없다.
 하지만 SUV에서는 아직 일제차와 10%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RAV4 3년된 차가 신차값의 85%, 혼다의 CR-V가 80% 수준인 반면 싼타페는 67%, 쏘렌토는 70%에 불과하다. 2001년 모델은 RAV4가 74%, CR-V가 61%인데 싼타페는 48%로 형편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격은 지금보다 본격적으로 매물이 쏟아지는 내년이 중요하다"며 "제값을 받으면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현대차는 중고차로 팔기도 힘들다'는 그동안의 악평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가 한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에 받아볼 중고차 성적표가 기대만큼 좋다면 최근 환율, 고유가,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고수익성 차종 판매 확대, 수출단가 인상 등 수출 총력체계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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