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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 1백리를 자전거로 오갈 수 있는 날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푸른 물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진 자전거도로가 생긴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어느 덧 모든 시름을 잊고 푸른 대자연과 하나가 된다. 대도시 중 태화강 같은 도심을 흐르는 큰 규모의 강은 흔하지 않다.
 특히 태화강 주변으로는 곳곳에 체육공원과 대숲공원 등 생태공원이 어우러져 있어 자전거를 이용해 건강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태화강변 자전거 길 '시동'

 울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오는 2014년까지 모두 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태화강 구영~태화강 하구까지 24.3㎞를 모두 자전거 도로로 연결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계획은 이미 '태화강 마스트 플랜'의 '태화강 산책로' 조성 계획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시는 구영리~태화강 까지를 '산책로' 수준으로 연결하기로 했지만, 개념을 확대해 '자전거 도로'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폭을 3m가량으로 확대했다. 시는 이 구간을 앞으로 건설될 교량(오산교 등)등 각종 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태화강 자전거 도로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태화교 ~ 구 방사보 구간
 현재 태화강 자전거 도로 가운데 태화교~구 방사보 까지는 둔치 조성과 함께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다.
 태화강 남측의 경우 태화교 인근 테니스장에서 부터 울산교~번영교~학성교~명촌교에 이르기까지 둔치를 이용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태화강 북측의 경우에도 최근 동천 좌안(리비에르 아파트 앞)에서 구 방사보 구간의 보행자도로가 완성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학성교~번영교 구간의 경우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태화강 준설 공사장 때문에 아직까지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준설공사가 막바지여서 조만간 자전거도로가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교 ~ 삼호교
 현재 태화교 상류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강남·북 지역 모두 쉽지 않다. 도심부 태화강 자전거 도로는 구 로얄예식장과 남산차도에서 모두 단절되어 있다. 당연히 울산시의 자전거 도로망 조성 사업의 가장 우선 사업이 이들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우선 강북 측의 태화강 자전거도로는 올해부터 본격추진되는 '태화루 복원사업'에 포함시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태화루 복원과 관련한 시민 공청회에서 제시된 '복원계획안'은 자전거의 통행로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복원안은 산책로를 태화교 밑으로 연결한 후 복원될 태화루(공원)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대숲 공원 산책로와 연결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구체적인 실시 계획과정에서 자전거의 이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대안의 마련이 필요 하다는 지적이다. 강북측의 자전거 도로는 일단 태화루 복원 예정부지 코스만 지나면 척과천에 이르기까지 큰 문제 없이 연결된다.
 태화교 ~ 삼호교 구간의 남측 구간의 자전거 도로망 구축도 많은 난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교량 형태를 띄고 있는 남산로 구간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는 현재 남산로 구간 차량 교각 사이로 폭 3곒 가량의 산책로를 계획하고 있다. 시의 자연형하천사업에 포함된 이 산책로 조성사업은 태화강 남측 도심부 둔치가 끝나는 지점에서 수자원공사 취수탑을 지나 삼호대숲 동쪽 끝에 이르는 1.65㎞ 구간으로 모두 1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시는 빠르면 올 하반기 까지 필요한 용역 등의 절차를 거친 뒤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산책로는 보행자 및 자전거 도로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앞으로 취수탑 인근에 건립될 예정인 '물환경관'의 주요 통로로서의 역할도 하게 된다.
 하지만 남측 자전거 도로는 삼호 대숲(정광사 앞)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이 지역은 모두 사유지여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의 '하천관리계획'변경등의 절차를 거쳐 하천구역에 편입시킨 후 이를 사들여 자전거도로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화강 남북을 연결하는 '인도교'의 개설도 '자전거의 이동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교는 남측 둔치 테니스장 부근에서 북측 대숲공원을 연결하는 것으로 빠르면 올 연말께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호교 상류
 삼호교 상류 지역으로는 현재 척과천 합류부까지만 보행자 도로가 개설돼 있을 뿐 사실상 '장기사업'으로 남겨져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일단 이 구간 5.8㎞를 오는 2014년 까지 폭 3곒가량의 이동로를 만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태화강 남측의 굴화, 구영·천상리 등의 개발사업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기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구영리에서 언양시가지 까지의 구간도 태화강 마스터 플랜의 '태화강 백리 오솔길 조성'사업에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의 과제
 태화강 자전거 도로 조성 사업은 친환경 교통 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핵심사업이다. 근로자들이 밀집된 구영과 무거동, 도심부에서 현대자동차와 울산항 인근의 기업들을 연결하는 주요 출퇴근 통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사업은 관련법률과 조례등으로 이뤄지는 자전거도로계획에 포함되지 못한채 산책로 조성 차원의 개설에 머물고 있다. 또 전담부서 없이 각 구간마다 현안사업과 연계해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바람에 전체 개통시점을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구간의 일부 태화강 관련 시설들 조차 '자전거의 통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계획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태화루의 경우 자전거 이동로를 제대로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태화강 인도교의 경우도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건설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자전거 통행'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태화강 자전거도로 조성의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전담부서를 지정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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