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도 망산 정상에서 가지산 산악회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창 밖을 내다 봤다. 어제 시작된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다.
 안개를 헤치고 울산에서 4시간 가량을 달려 거제도에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내봉산-해미장골-망산을 거쳐 칼바위등을 타고 명사마을로 내려 오는 4시간 내외의 코스다. 망산은 주봉이 400미터가 채 안 되고, 딸린 여러 봉우리들도 올망졸망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산행에도 좋은 코스다. 맑은 날 부산은 물론 대마도까지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아서 왜구의 침략을 감시하는 장소이다 보니 '망산(望山)'이라 불리운다는 설명처럼 한려수도의 바다와 여러 섬들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이 코스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오늘은 산봉우리에 올라도 안개가 짙어 시정이 고작 사방 20~30 미터 밖에 안 돼 답답하기 그지없다.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바다와 대, 소병도, 매물도, 장사도 등 여러 섬들은 들머리 안내판에 있던 사진으로 보는 것에 만족하는 수 밖에 없었다.
 망산을 바라보며 오르락 내리락 하며 산 길을 재촉했다. 드디어 망산에 도착했다. 비석의 한 쪽에는 높이가 표시돼 있고 다른 쪽에는 '천하일경'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방이 안개 속 이어서 천하일경을 둘러볼 수는 없었다. 망산 정상에서 명사 마을까지 내려오는 데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산에서 내려오는데 끝자락에 찻길이 있고 길 아래는 바로 바다였다.
 아침에 나설 때는 장맛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큰 비는 없었고, 회원님들도 모두가 안전하게 하산해 정기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산행하는 동안 내내 짙은 안개 때문에 푸른 바다와 바다에 널린 여러 섬들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