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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이 성적 발언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재섭 대표가 행한 성적 농담 발언이 이번 파문의 발단. 
 이에 여당은 물론이고 각종 여성단체들은 "한나라당은 성나라당이다. 강재섭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며 발언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나경원 두 대변인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기자실로 내려와 이를 보도한 인터넷 신문사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진화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4일 밤 출입기자들에게 "5일 오전 한나라당 아침회의는 없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한나라당 대변인 행정실은 "원래 주요 당직자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김형오 원내대표가 이를 주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회에 출입하는 한 기자는 "강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질 것이 염려돼 당지도부가 일정을 변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5일 "한나라당이 딴나라당에서 '성나라당'으로 이름이 바뀌었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며 "강 대표는 성나라당 대표로서 손색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원호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행한 성폭언 발언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윤 의원은 "한나라당의 성폭언·성추행·성폭행이 최근에만 무려 16건이나 있었다"며 "한나라당은 당원협의회 위원장에서부터 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성의식이나 윤리의식이 전혀 없다"며 "한나라당의 본질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잘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강 대표의 대표직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강재섭 대표는 경위를 불문하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면서 "문제의 발언은 정부의 언론탄압이 지나치다는 맥락에서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도 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에 대해 "단순한 윤리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비화됐기 때문에 윤리위가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강 대표가 스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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