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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이 큰 비용을 감당하며 연구인력을 확보하는게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연구인력도 중소기업 근무는 선호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연구소장 1명을 모셔오는데 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난 11일 창립총회를 가진 (사)미래화학산업협회 유홍섭 초대회장(57·(주)용진유화 대표)은 울산과 대전지역 150여개 업체 및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 협회가 이같은 울산지역 정밀화학업체들의 고충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정밀화학업체들의 자본과 영업력(생산인프라), 대전 업체들의 R&D(연구개발)을 잇는 산(産)-산(産)협력을 통해 화학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창립 배경에 대해 "울산-대전 화학경영자협의회를 구심점으로 R&D와 생산인프라가 연결된 초광역클러스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산산협력체제를 강화한 미래화학산업협회를 창립케 됐다"며 "협회는 앞으로 한국 화학산업의 새로운 형태로 국가 화학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산업은 석유화학산업 및 기초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기술력을 근간으로 한 정밀화학산업은 그다지 발전하지 못한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며 "특히 화학산업은 중국 등 후진개발국들의 추격과 선진국들의 기술경쟁력 강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밀화학 산업의 육성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한국 화학산업은 정밀화학산업을 바탕으로 한 중소화학업체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울산의 화학업체들도 산·학·연 공동연구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업체들의 경우 당장은 부가가치 창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지만, 10년~20년 후 미래 성장 원동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래화학산업협회는 앞으로 부산, 양산, 대구, 반월·시화 등 전국적인 클러스터 망을 조직하여 산산(産産)협력을 이끌어내고, 울산정밀화학센터와 대덕특구지원본부, 한국화학연구원 등 공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화학산업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화학산업을 이끌 중심축을 형성하는데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 내에 고분자소재, 나노소재, 환경·에너지, 전자소재, Health Care 등 5개 하위 분과위원회를 두는 한편 법인 사무실(울산) 외에 울산과 대전에 각각 지부를 운영한다.
 유 회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울산지부에서는 한달에 1번, 울산-대전 전체로는 분기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며 "회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지역 화학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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