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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반구대암각화가 포함된 '대곡천암각화군(Daegok Stream Petroglyph)이다.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Historic Villages of Korea : Hahoe and Yangdong)이 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잠재목록으로 등재된 울산 '대곡천암각화군'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울산시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0번째 세계문화유산 탄생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이날 (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에 대한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 우리나라의 10번째 세계문화유산이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WHC의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지난 6월 WH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보류(refer)' 결정을 내렸지만, WHC는 이를 뒤집고 '등재'를 결정했다.
 ICOMOS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역사ㆍ문화적 가치와 대표적 양반 씨족마을인 두 마을이 한데 묶여 '연속유산'으로 신청되어야 하는 이유 등은 공감했으나 행정구역이 다른 두 마을을 통합관리하는 체계가 없는 점 등을 우려해 '보류' 결정을 했었다.

#'대곡천 암각화군'도 본심 눈앞 = 하회와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남은 우리나라 잠재목록 유산은 '대곡천 암각화군'을 포함해 모두 11곳으로 줄었다. 반구대암각화가 포함된 '대곡천암각화군'은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 등재를 신청했고, 유네스코가 올 1월 잠정목록에 포함시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절차를 보면 통상 1년 후 본 지정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신청 후 3년 가량 현장방문 등 본심사 과정을 거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결정된다. 이에따라 '대곡천 암각화군'은 적어도 3~4년 내에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최상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소모적 훼손 논쟁 보다는 유산지정 집중해야 = 하지만 이같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울산시는 아직까지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로드맵조차 수립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도 코앞으로 닥친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한 채 소모적인 훼손 논쟁에 열중이다.
 '대곡천 암각화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유산의 진정성과 가치의 탁월성, 해당 국가와 지자체의 보존관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에따라 울산시와 지역사회에서는 국보인 반구대와 천전리 각석을 비롯 이들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대곡천의 특별한 가치를 연구해 성과를 구체화시키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 등과의 협력 방안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
 또 지난 1965년 사염댐이 건설된 후 40년넘게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서둘러 완성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위해선 반드시 보존방안 수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보존방안 마련을 전제한 것이 아니라 훼손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이에따른 보존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곡천 암각화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세계 여러나라에 산재한 암각화 유산과 비교해 탁월한 가치를 찾아내고,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는 등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단 한번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합심해 최상의 결과를 얻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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