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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신정고등학교 태권도부 선수들이 실내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겨루기 등 연습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태권도는 몸과 정신을 집중해 자아실현과 인격 완성을 실현해 가고자 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무술이다. 특히 울산에서의 태권도의 입지는 충분한 선수층 보유, 초·중·고의 긴밀한 연계 등 축구만큼이나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울산의 남고부 태권도부는 신정고, 방어진고, 우신고가 있으며, 여고부는 효정고가 유일하다. 남중부는 방어진중, 농수중, 울산중, 달천중, 옥동중(남·여), 동평중(남·여), 학성여중이 있고, 초등부는 우정초, 삼일초, 호계초, 화암초, 상안초, 옥산초, 동평초 등 많은 학교가 태권도를 교기로 육성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태권도부가 유연하게 연계돼있어 전반적인 운영에는 차질이 없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몇몇 부분에서 아쉬움이 나타났다. 학생들의 졸업후 진로문제와 대학부 창단, 선수들의 흥미부족 등이 그것이다.

 지난 2007년 3월에 창단돼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신정고 태권도부는 30명의 부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정고는 지난해 6월 열린 제 21회 경희대총장기 태권도대회에서 단체 우승을 시작으로, 제 44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 및 국가대표예선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해 울산학교체육의 태권도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정고도 전용경기장이 없어, 대회를 앞두고 집중력있는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정고 태권도부는 교내 실내체육관 한쪽에서 연습을 하고 있으며, 체육시간에는 일반 학생들과 뒤섞여 운동을 하고 있다. 남고부중 유일하게 전용체육관을 갖추고 있는 곳은 방어진고일뿐, 나머지 신정고와 우신고는 일반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여고부인 효정고도 마찬가지.
 신정고 태권도부 안상봉(56) 감독은 "솔직히 전용체육관이 없으니 체계적인 훈련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하루빨리 전용체육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초·중·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선수들의 태권도에 대한 흥미부족이 울산학교 태권도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학교체육의 기초가 되는 초등부는 어린태권도 꿈나무들이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있어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암초 태권도부 관계자는 "몇년전과 비교해 태권도를 하려는 선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초등부 선수의 부족은 곧 중·고등부의 선수수급 문제에도 직결되기에 초등부를 강화시키는 방안이 꼭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울산에서는 상한초, 화암초, 호계초만 전문코치가 있는 실정이라, 어렸을때부터 기본기를 바로 잡을만한 초등부 전문지도 강사의 부족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울산시 태권도협회 김화영 전무는 "울산이 대체적으로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효정고의 경우 세계선수권 티켓은 한 장만 따도 대단한 것인데 총 10장 중에 3장을 가져올 정도"라며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각 감독과 코치들이 지적한 것처럼 초등부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울산시와 협의로 초등부의 지도자를 확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학팀 창설과 실업팀 창단도 울산태권도협회의 오랜 숙원사업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수한 인재들은 서울 경희대나 용인대로 진학해 미래를 보장받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받아주는 학교나 실업팀이 없기에 타지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거나 선수를 그만두고 있는 실정.
 김 전무는 "전국 16개시도 가운데 울산만이 유일하게 실업팀과 대학부가 없다"며 "궁극적으로 학교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실업팀 창단과 대학부 창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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