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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시민·학계 등 참여 특별대책반 구성 추진
문화재청 예산 2억 확보 확인 市 후속대책 착수
울주군 천전리 각석 포함 종합정비계획 수립도
사연댐 수문설치, 대구·경북과 마찰 해소 과제


울산시가 세계적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반구대암각화 주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특히 사연댐 수위를 낮추기 위한 수문을 설치하기 위한 설계비 일부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정부의 물대책이 나오지 않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던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정부 참여 적극 요청

1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박맹우 시장은 최근 간부토론회를 통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에 대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시 차원의 해법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울산시는 문화재와 상수도, 건설, 홍보담당 부서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반구대암각화 보존 특별대책반 구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대책반에는 문화재청 등 정부부처 담당자와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특별대책반은 훼손된 반구대암각화 보존처리, 암각화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시민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문제(수문설치), 대체식수를 확보하는 문제 등을 정부와 시가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 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와 문화재청,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시, 기타 이해관계 시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반구대암각화 보존 대책회의를 국무총리가 직접 주재해 주도록 요청하기로 하는 등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대비

울산시는 대책반과 별도로 관할 기초단체인 울주군과 협의해 반구대 암각화 주변 일대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대비하기로 했다.
 시는 이 정비계획에서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각 지구별 개발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위해 울주군과 함께 내년 초 문화재청에 관련 예산을 신청한 후, 울주군에서 종합정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구대와 함께 '대곡천 암각화군'에 포함된 천전리각석의 훼손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립문화재연구원 등에 학술용역을 의뢰해 훼손 실태와 보존방안, 주변 형상 보존방안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비롯한 일대 문화재의 형상 훼손과 환경오염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감시 CCTV설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긴급대책비 활용도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기위한 예산으로 문화재청이 2억원을 확보한 것을 확인함에 따라 수문설치에 따른 준비와 후속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사연댐 수문설치 예산(설계비)은 당초 내년 예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2억원이 확보됐으며, 문화재청은 나머지 부족한 예산도 문화재긴급대책비를 활용키로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중 사연댐 수문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함께 실시설계가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권물대책이 대구, 경북권의 마찰로 지연됨에 따라 '운문댐 활용' 등이 포함된 울산권 물대책이 불투명한 실정이어서 수문설치 문제가 장기과제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시민의 주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기로 했으나 정부의 후속 대책이 늦어지고 있다"며 "특별대책반이 나서 하루라도 빨리 반구대암각화를 물속에서 건져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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