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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따라 내년 대선 직·간접적 영향 중앙당 총동원 마지막날까지 유세전 거대 양당 속 진보당 득표율도 관심사

'힘있는 여당 vs 현정부 심판' 울산 재·보선 민심 어디로 갈까

2021. 04. 06 by 최성환 기자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후보,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 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및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후보,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 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및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4·7 재·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13일간의 공식레이스를 끝낸 여야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주자들은 "후보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며 유권자의 선택에 운명을 맡겼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각 1명씩을 뽑는 비록 규모는 커지 않은 선거지만, 후보는 물론 여야 각 정당의 부담은 정규 선거 못지 않다.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불과 1년여 앞두고 있어 이들 대형 정치이벤트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 데다 승패의 갈림에 따라 지역 정치지형이 뒤바뀌는 중차대한 선거다.

여야는 이러한 의미와 상징성을 의식해 이번 지역의 재보선 지원을 위해 당 대표는 물론 원내 사령탑과 중진 국회의원, 인기 정치인 등을 릴레이 파견하며 선거를 도왔다.

공식선거전을 끝내고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선거 당일 오전 6시에 시작된 투표가 오후 8시 종료된 뒤 개표를 통해 당락의 윤곽이 나오기까지 17시간 정도가 남은 시점. 이즈음 이번 울산 재보선의 주요 관심사에 이목이 쏠린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제1야당의 '정권심판론'이 통했는가다.

또 여기에 맞선 여당의 '힘 있는 역할론'이 유효한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거대 여야의 두 이슈가 충돌한 틈바구니에서 '주민참여·직접정치'를 외친 진보당이 이번 재보선 개표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느냐도 진보진영 입장에선 향후 진로의 방향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 관심사다.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 입장에선 현 정권의 실책을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서울·부산은 물론 울산까지 연결되는 이번 재보선의 귀책사유가 여당에 있다는 점만으로도 힘을 받는 분위기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 또는 석권하는 대승을 거둘 경우 '정권심판론'은 이번 재보선을 넘어 내년 대선을 향해 여세를 몰아가는 동력을 얻게 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힘 있는 여당 역할론'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울·부산을 여당이 차지할 경우 국민의힘은 와해 수준의 야권 재편 소용돌이에 휘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여당의 대표 이슈가 울산 재보선에서만 유효함이 인정될 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준비에 탄력을 받게 되고,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책임론에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여야 모두 투표일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고 있는 셈인데, 이날 여야의 마지막 호소문에서도 이러한 절박함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 달라"며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 성찰하고 변화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시민 여러분에게 인정받는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이 위원은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는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밝은 미래를 준비해 나가느냐를 선택하는 선거다"라고 규정하고 "다시한번 기회를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허리를 굽혔다.

국민의힘 울산 동행선대위는 이날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며 낸 성명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 만났던 유권자들의 외침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 그리고 이제는 제발 민생을 챙겨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면서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선거에만 골몰하는 집권세력, 내로남불 세력에게 남구를 또 내어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더 이상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도록, 희망과 내일을 잃지 않도록, 공정과 정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문재인 정권을 표로 심판해 달라"며 "이제는 바꿀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러분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진보당 시민바람선대위는 이날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낡은 기득권 정치, 여러분의 손으로 끝내 달라"며 "지금 변화를 바라는 남구의 민심이 김진석 후보로 모이고 있고,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은 이어 "4월 7일 투표장으로 가서 시민공동행동 후보 김진석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 뒤 "남구주민의 힘으로 낡은 정치 끝내고, 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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