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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재보선 책임론부터 LH사태까지 악재 연발 與, 5년만에 첫 패배 정권 재창출 빨간불 野, 탄핵·선거 4연패 수렁 탈출 기사회생

부동산發 분노 확산 서울·부산 민심은 심판 택했다

2021. 04. 08 by 조원호 기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선 분노한 민심이 반영된 듯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표차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했다.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는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개표는 8일 새벽 오전 3시를 전후해 최종 완료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3분 기준 개표율 100%로 오 후보가 57.50%를 득표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9.18%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8.32%포인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오 당선인의 득표율이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였다. 서초구는 71.02%, 송파구가 63.91%로 뒤를 이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났다. 3년 사이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이날 오전 2시 47분 기준 개표율 100%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를 득표해 당선됐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4.42%를 득표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8.25%포인트로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박 당선인도 강서구(56.03%)를 제외한 부산 전 지역에서 60%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은 금정구(65.35%)였으며, 서구(65.07%), 수영구(64.85%), 해운대구(64.80%)가 뒤를 이었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서동욱 후보가, 경남 의령군수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태완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투표율도 높았다. 공휴일이 아니었지만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겹쳐,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보수 정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2018년 처음 깃발을 꽂은 부산시장 자리도 3년 만에 빼앗기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전면 쇄신 수순에 들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기나긴 탄핵 사태의 수렁에서 벗어나 곧바로 정권교체 기대감을 갖게 됐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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