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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주 현역 송 시장에 3~4명 출마 거론 靑선거개입 의혹 사건 주요 변수 될 듯 국힘 전현직 의원·단체장 등 6명 경쟁 인지도 장점 불구 인물 피로도 지적도

울산시장 선거 1년 앞두고 기지개 켜는 여야 주자들

2021. 04. 18 by 최성환 기자
민주당 차기 시장 후보로 (왼쪽부터) 송철호 (72) 현 시장과, 이상헌(67) 의원, 심규명(56) 변호사, 임동호(53) 전 민주당 최고위원, 동서발전 사장으로 내정된 김영문(56) 전 관세청장이, 국민의힘 차기 시장 후보로는 정갑윤(71) 전 의원, 박맹우(70) 전 의원, 박대동(70) 전 의원, 김두겸(63) 전 남구청장, 이채익(66) 의원, 서범수(58)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차기 시장 후보로 (왼쪽부터) 송철호 (72) 현 시장과, 이상헌(67) 의원, 심규명(56) 변호사, 임동호(53) 전 민주당 최고위원, 동서발전 사장으로 내정된 김영문(56) 전 관세청장이, 국민의힘 차기 시장 후보로 정갑윤(71) 전 의원, 박맹우(70) 전 의원, 박대동(70) 전 의원, 김두겸(63) 전 남구청장, 이채익(66) 의원, 서범수(58)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3월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 성격의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뒤 잠시 숨을 고른 지역정치권이 내년 3월 대선이 이은 6월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지역사회의 관심사도 자연스럽게 여야 거대양당의 대표주자 격인 울산시장 후보군에 쏠리는 모양새다.

후보군의 움직임은 여당보다 제1야당 쪽이 훨씬 더 분주하다. 특히 4·7 재보선 압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국민의힘에선 전·현직 국회의원과 단체장 출신인사 대여섯 명이 후보감의 물망에 오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아직 내년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없다. 하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예상자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정갑윤(71) 의원과 3선 울산시장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맹우(70) 의원, 경제관료 출신의 박대동(70) 전 의원, 김두겸(63) 전 남구청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단체장 4명과 함께 현역 3선의 이채익(66·울산 남구갑)·서범수(58·울산 울주군) 의원 등 모두 6명에 이른다.

반면, 이번 재보선 참패로 수성(守城)에 비상이 걸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송철호(72) 시장과 함께 네다섯 명 정도가 후보군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마예상 인물은 민주당 유일의 지역 현역인 이상헌(67) 의원과 심규명(56) 변호사, 임동호(53) 전 민주당 최고위원, 동서발전 사장으로 내정된 김영문(56) 전 관세청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현직 시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보한 상태에서 재선을 준비 중인 송 시장 외에 다른 인사들의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아직 1년 2개월이란 시간이 있고, 정치 상황도 바뀔 수 있는 충분한 가변성이 있는 만큼 관망하며 때를 기다리겠다는 눈치다.

이처럼 여당의 정중동(靜中動) 분위기와는 달리, 이번 4·7 재보선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국민의힘에서 벌써부터 예비주자들 사이에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인사들 중에는 사실상 차기 시장선거 출정식 성격인 저서 출판기념회 준비와 함께 유튜브, 산악회, 포럼 등을 통한 조직 규합, 사전 선거캠프 구성 등을 추진하며 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참패로 몰락의 길을 걸었던 제1야당이 지난해 총선을 기점으로 점차 당 지지도를 회복하면서 이번 4·7 재보선 압승을 통해 정권 탈환과 지방정부 재입성에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하지만, 화려한 캐릭터와는 달리 현재까지 형성된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군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우려에 큰 분위기다.

거론되는 출마예상자 대부분이 '이제는 물나야 할, 그 때 그 사람들'인 탓이다. 풍부한 경험과 실력 면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들이지만, 여러분들의 시대는 지났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때문에 국민의힘 시당 안팎에서도 차기 울산시장 후보감을 놓고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이라 인지도나 지명도는 높지만, 인물 피로도가 적지 않게 쌓여, 이른바 '안티' 세력이 '지지층'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여기에다 현역 의원을 제외한 원외인사 4명 중 3명이 칠순을 채운 고령이다. 일부 인사 중에는 광역단체장에 출마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여당의 송철호 시장은 나보다 더 많이 먹었다'며 '건강이 문제지, 나이가 문제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논리를 폈다는 전언이다.

만약 '정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이들 인사들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국민의힘 차기 울산시장 후보 경쟁은 결국 전·현직 의원이 맞붙는 '명분' 싸움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차기 시장후보 경쟁은 이처럼 서막부터가 치열한 반면, 민주당에선 이변이 없는 한 현 송 시장이 대표주자로 뛰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재판이 송 시장 재선가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인물로의 교체 가능성은 열린 상태다. 따라서 송 시장을 제외한 민주당의 울산시장 후보군은 향후 정치상황의 변화와 돌발변수 출현 등을 주시하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물밑 담금질에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차기 울산시장 선거는 여야 예상출마자들의 예선 경쟁이라는 선거 내적 요인에 의한 변화 가능성과 함께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은 내년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새 대통령을 선출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지는 지방선거인 탓에 중앙정권의 향방에 차기 울산지방권력의 교체여부가 달렸다는 얘기다. 4·7 재보선을 통해 격랑을 일으킨 '민심의 바다'가 내년의 양대 정치이벤트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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