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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주자 2명 분열 이미지 강해 보수 vs 진보 쏠림현상 약화 뚜렷 속내 감춘 중도층 대폭 넓어진 듯 지선 정당·인물이 선택 기준 전망

"대선후보 2% 부족" 추석 정치 민심 싸늘

2021. 09. 22 by 최성환 기자

닷새간의 추석 연휴기간 동안 울산의 민심의 잣대가 된 명절 밥상머리에 오른 최대 관심사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3월 대통령선거였다.


 본선 후보를 뽑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여야의 대선 경선에 좌중의 여론이 쏠리면서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둘러싼 얘깃거리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맞은 명절이라 정치에 대한 민심의 풍향계는 무력감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특이한 점은 지역 여론의 쏠림 현상이 역대 선거에 비해 크게 완화됐다는 점이다.

 역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선 지역민심이 보수나 진보 쪽으로 기우는 현상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했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중도층의 폭이 넓어진 셈인데, 이 때문에 여야 대선 경선후보들에 대한 시각도 균형감을 유지했으며, 대체적인 평가는 '2% 부족론'이 주류를 이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통합의 이미지보다는 논란과 분열상이 크다'는 공통적인 지적이 나왔다.

 회사원인 울산 중구 다운동의 강모(53)씨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에 대해 "다른 말 할 것도 없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가 먼저 떠오른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 보다는 무겁고 불편한데, 이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지난 4년여 간의 분열상을 또 겪게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이낙연 후보나 국민의힘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에 대해서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는 게 세간의 대체적인 평가다.

 자영업을 하는 울주군 언양읍의 정모(48)씨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면은 갖췄으나 5년간 나라를 맡길 만큼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투표를 해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치른 뒤 3개월 만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 민심은 '대선 결과'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울산시장을 비롯한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에 대한 선택 기준은 '소속 정당'과 '인물'을 꼽았다.

 남구 옥동에 사는 황모(여·53)씨는 "주위 지인들이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없는 것 같고,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는 종종 듣는다"면서 "지방선거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3개월 앞에 치러질 대선 결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첫 선거권을 갖는 북구 농소동의 김모(18)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는데,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국민의 대표를 뽑는 만큼 제 마음에 드는 정당과 후보들의 경력이나 공약을 참고해 찍을 생각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추석을 기점으로 하는 지역 민심의 흐름은 이처럼 내년 양대 선거를 향했고,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출마예정자와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은 연휴 동안 민생 챙기기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이번 연휴 동안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일정을 줄이는 대신 지역 소상공인과 경로당 등을 방문하며 명절 민심을 읽었다.

 이 의원은 주민들과 만나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생계를 넘어 생존과 직결된다"며 "이로 인한 상인들과 시민들의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한층 더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은 추석 연휴에 울산번개시장과 야음상가시장, 수암상가시장,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을 돌며 현장 목소리를 듣는 등 활발한 민생행보를 펼쳤다. 

 김 의원은 "계속되는 코로나19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조차 마음이 무겁다"면서 "그래도 시민들과 소상공인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반드시 극복할 것이며, 지역상권 활성화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과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인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 국회 예결위원으로 활동 중인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 등도 연휴 동안 지역 전통시장과 주요 상가 등을 방문해 민생을 챙기고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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