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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봉주의 이날 기록은 지난 2월 일본 도쿄국제마라톤에서 국민체육공단 소속 김이용이 수립한 2시간11분28초보다 무려 39초나 빠른 올해 국내선수 마라톤 최고기록이다. 초반 세계기록 페이스에 육박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다 반환점을 돌면서 선두권에서 처지지 시작한 이봉주는 한때 7위까지 밀렸지만 37㎞ 지점에서 모로코 선수를 따라잡고 5위로 치고 올라와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15초를 뛴 이후 자신의 가장 좋은 기록으로 골인했다. 이봉주는 "초반 5㎞가 너무 빨라 데미지가 좀 있었지만 그 이후에 코스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고 했다. 레이스에 임하기 직전 2시간9분대 기록을 내겠다던 계획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대단한 결과다. 이봉주는 지난 3월 일본 비와코마라톤에서 족저근막염 때문에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국내 마라톤에서는 한때 '이봉주 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봉주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쩌면 이 대회는 나의 또 다른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훈련해 온 모든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로서는 적잖은 나이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쳐준 자체만으로 이봉주는 후배 마라토너들에게 귀감이 되고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