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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집에 아이가 한 명 있다고 자주 말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둘이서 생활한다. 할아버지는 간혹 할머니에게 저 아이를 보라고 손짓으로 가리키지만 할머니가 보면 아무것도 없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냐고 대꾸를 하고 할아버지는 내가 거짓말쟁인 줄 아냐며 버럭 화를 낸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러한 증상은 외부에서 자극을 주지 않았음에도 실제 자극이 있는 것으로 느끼는 '환각'의 일종이며, 치매환자의 12~49% 정도를 차지한다.

 <할머니는 최근 치매 초기로 진단 받았다. 할머니는 며칠 전에 딸이 집에 다녀간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일에 대한 기억이 떨어지지만 단순한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한 달 전부터 할머니는 자주 한숨을 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할머니는 자꾸 자리에 누우려고 하고 좋아하던 텔레비전도 보지 않으려 한다. 식사도 한두 숟갈만 뜨고 입맛이 없다고 하며 평소 좋아하던 반찬에도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한다. 할머니는 별 이유없이 "나는 이제 쓸모없어. 인생을 헛살았어. 죽고 싶다"라는 말을 내뱉곤 한다.>
 이 사례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치매환자의 사례로 의욕저하, 흥미상실 등이 관찰되며 치매환자의 40~50%에서 보이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인구의 고령화로 치매환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치매로 인한 의료비는 환자의 증가 수준보다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2002년 치매진료 환자는 4만 8,000명, 561억원이었으나 2009년도에는 21만 5,000명(4.5배), 6,211억원(11배)억원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1명중 1명이 걸릴 정도(치매 유병률 8.9%)로 노인에게 흔한 질병인 치매는 개인의 품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인격이 황폐화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정부에서는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였고, 올해로 4회째를 맞게 된다. 우리 시에서도 사회복지협의회 부설 치매지원센터 주관으로 관내 병원 등의 협조 하에 기념식과 아울러 치매예방 특별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10월 1일에는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하여 밸리댄스 공연과 민요 및 각설이, 치매퀴즈 이벤트, 전자 첼로 공연, 비보이, 색소폰 공연, 초청가수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치매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홍보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번쯤 들러,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치매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치매는 뇌신경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뇌 질환이므로 예방과 조기 발견,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완치도 가능하다.
 따라서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닥칠지 모를 치매 질환의 예방을 위해 조기 검진과 예방으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참에 치매예방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건강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또 열심히 예방하자.
 첫째, 박수를 많이 쳐라. 기혈이 잘 돌아 치매가 접근하지 못한다. 둘째, 물을 많이 마셔라. 논농사나 몸 농사 모두 물이 풍부해야 풍년이 든다. 셋째,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라. 저작(詛嚼)활동이 뇌운동이다. 넷째,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 담배는 뇌를 태우고, 과도한 음주는 뇌를 멈추게 한다. 다섯째, 사람들과 어울리자. 외로움은 치매의 가장 큰 적이다. 여섯째, 책읽기·암기 등 머리를 자주 사용하라.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일곱번째, 보건소 무료 검진을 이용하자. 치료와 관리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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