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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마당발'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통하는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이달 초 구두를 하나 새로 샀다. 경남은행장으로 지난해 취임한 이후 벌써 다섯번째 구두 교체다. '관계형 금융' 활동의 일환으로 경남은행의 금융지원 실태와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누비고 다닌 결과다.
또 지역밀착형 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발품을 팔고 다닌 덕분이기도 하다. 경남은행은 지난 3일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 기념 번영탑'을 20억원 들여 건립, 울산에 기부했다. 지난 2009년 64억으로 조성한 태화강 십리대밭교에 이어 경남은행의 두번째 기부다.


   
 오는 3월 취임 1주년을 맞는 박영빈 경남은행장은'우리나라 1등 지방 은행'을 내세우고 달려온 1년간을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십리대밭교 조성 역시, 박 행장이 울산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진행한 사업으로 박 행장이 지역사회 공헌에 얼마나 관심을 쏟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 박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우리나라 1등 지방은행'을 내세우고 달려온 1년간은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역밀착형 은행으로서의 사회공헌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에게 첫 마디를 건내 들은 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달성도 올해 경영전략도 아닌 지역 기업과 지역민에 대한 지원 필요성의 강조였다.
 박 행장은 "지자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그 뜻을 분명히 했다.


자동차·조선 등 대기업 협력중소기업 많은 점 고려
현장탐방 통해 획득한 비재무 정보 여신 관리 활용

 

#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할 터
경남은행은 39년 전 지난 1973년 중구 성남동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울산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울산에만 36개 영업점 7개 출장소, 79개 자동화 코너라는 영업채널로 지역사회 금융편익을 제공해 왔다.
 특히 지역 특성상 자동차·조선·기계·화학 관련 대기업 협력중소기업이 많은 점을 고려해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제도를 도입, 운용하면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말하자면 경남은행은 지난해 울산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에 숨은 조력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은행업계 최초로 '관계형 금융'이라는 기업 여신지원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역 기업체와의 오랜 거래 관계와 현장탐방 등을 통해 획득한 비재무 정보를 여신 관리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 전문심사역(CMO)과 소호기업전문심사역(SMO)을 통해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등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박 행장은 "지역 기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은행 정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발로 뛰는 경영활동을 통해 지역 기업의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총수신 20조원 돌파, 2004년 10조원 이후 6년만
영업력 재정비·내실 경영 통해 질적 성장 이뤄내


#"지역과 함께 가치 창조한다는 목표로 전 직원과 전력투구"
지난해는 경남은행이 창립 이래 최초로 총 수신 20조원을 돌파한 해로, 이는 지난 2004년 총 수신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6년 만의 성과다.
 공교롭게도 경남은행의 총수신 실적이 뚜렷하게 증가한 시점은 박 행장이 지난해 1월 직무대행에 이어 경남은행장으로서 경영활동을 시작한 기간과 맞아떨어진다.
 "취임 후 지난 1년은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경남은행이 거둔 열매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지역과 함께 가치를 창조하는 목표의식을 갖고 전 직원과 전력투구한 결과입니다."
 박 행장은 취임 후 강도 높은 영업력 재정비와 함께 마케팅·영업점 지원 중심으로 조직을 대폭 개편하고 시스템을 개선했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내실 경영을 도모, 질적 성장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은행이 20억원을 들여 조성한 뒤 기부한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 기념 번영탑'.

수익 다변화·신 사업 발굴로 영업력 지속적 강화
지역 경제 버팀목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


#한층 높은 양질의 서비스 제공하는데 총력
박 행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지역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층 높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행장은 "지난 1년간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지역민과 나누는 지역 경제 버팀목으로서의 지역 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금융 경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구상 중인 경영목표와 영업전략에 대해서는 영업력 극대화, 수익기반 확충, 핵심역량 제고를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삼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다변화하고, 시중 은행과 차별화된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과 공략에 나서는 한편 울산·경남지역의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 전했다.
 그는 "은행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남들보다 한걸음 앞지르는 방법밖에 없다"며 "지방 은행으로서 특화된 지역밀착경영을 기본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민에게 나눠줄 수 있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박영빈 경남은행장은.
행원을 시작으로 경남은행장 자리에 오른 박영빈 은행장은 30년 금융인으로 외길을 걸어온 금융통으로, 1980년 장기신용은행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을 시작으로 한미은행에서 비서실장과 런던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경남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 겸 우리금융지주 전무로 일해오다 지난해 1월 경남은행 은행장 직무대행 직을 역임했다. 같은 해 3월 경남은행 은행장으로 취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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