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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산 베랑길은 봄이면 경부선 철로 옆 순매원의 매화 꽃 단지를 배경으로 하는 경치가 일품인 곳이다. 또 절벽을 깎아 만든 이 길의 독특한 지리적 형태도 놓칠 수 없는 풍광이다.

#'황산 베랑길', 낙동강 자전거 종주의 출발점
"푸르른 녹색의 계절이자 가정의 달인 5월!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황산) 베랑길을 지나 양산시 구간 20㎞를 달려나가 삼량진을 돌아 밀양으로 2박3일을 달려 안동까지 가보자"
 한양으로 과거길을 떠났던 유생들의 흔적을 기억하게 하고 경부선 철로를 질주하는 열차와 함께 동행하며 달려보는 '황산 베랑길'. 여기가 바로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의 출발점이다. 
 나동연 양산 시장이 취임 2년 여 만의 휴가를 활용, '녹색성장도시' '새로운 양산관광'을 목표로 하는 '황산 베랑길 관광루트' 발굴에 직접 자건거 탐사길에 나섰다.
 

 최근 개통된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 양산구간 황산 잔도(깎아지른 벼랑에 길을 뚫거나 선반을 달아 놓은 듯이 다리를 만드는 것) 베랑길을 제대로 알리고, 황산 베랑길과 마주 달리는 경부선 철로를 배경으로 하는 요산 김정한의 소설 '수라도'의 주무대, 용화사 석조여래좌상, 청정지역 원동 배네골, 에덴밸리 리조트를 거쳐 울주 배네골을 지나 석남사 등 천혜의 자연 절경인 울주 7봉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루트를 열기 위해서다.
 

   
▲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물 문화체험관도 만날 수 있다.

 황산 베랑길은 낙동강 자전거길 경남구간 종착지점이기도 한데다, 수자원공사의 물 문화관과 인근 용화사 과거길 베랑길, 봄이면 경부선 철로옆 순매원의 매화 꽃 단지를 배경으로 하는 경치가 일품이다.
 또 임경대에서 바라본 해질녘 낙동강과 천태산 풍경이 강물과 함께 저물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영남대로, 녹색길로 재탄생하다
옛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지나던 관문인 영남대로 가운데 가장 험준한 것으로 알려졌던 경남 양산지역의 황산잔도가 녹색 자전거길 산책로로 탄생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국비를 포함한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물금읍 낙동강 물 문화관에서 원동 취수장을 연결하는 강변 철로변 가파른 절벽을 깎아 조성된 2㎞구간의 옛 황산잔도 복원에 나서 최근 '황산강 베랑길'을 개통했다.
 황산강은 낙동강의 옛 이름이고 베랑은 벼랑(절벽·낭떠러지)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산잔도는 대동여지도에 '황산도(黃山道)'로 표시돼 있다.
 요산 김정한의 소설 '수라도'에 '황산베리끝'으로 소설의 주무대가 되기도 했으며, 20여년 전만 해도 원동면 화제리 주민과 학생이 통행로로 많이 이용하는 등 예전에 부촌으로 성황을 누렸던 물금읍을 넘나들던 유일한 옛길이다.
 

   
▲ 나동연 양산 시장(맨앞)이 직접 자전거 탐사길에 나섰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이 길이 양산시의 복원사업으로 4대강을 잇는 자전거길과 산책로로 부활돼 평일 30~50명 주말 100~200명의 자전거 동호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황산 베랑길에서 출발한 자전거 투어는 2시간여 동안 삼량진을 오갈 수 있는 코스로서 최근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베랑길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절경과 임경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굽이를 조망하다 보면 새로운 운치를 느끼게 된다.
 경부선 철로변을 지나는 동안 절벽의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과학적인 공법인 아치형 석축에서 재난을 방지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느껴지면서 절벽을 깎아 만든 이 길의 독특한 지리적 형태를 경험하는 새로움도 다가온다.
 
#용화사·임경대 등 주변 볼거리는 또다른 즐거움 선사
양산시가 4대강사업 낙동강 물금지구와 화제지구 생태공원의 단절된 부분을 연결하는 황산 잔도 복원사업이 지난달 개통 이후 자전거를 이용한 낙동강 투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양산시는 황산강 베랑길 복원으로 인근 임경대와 가야진사, 용화사, 물금광산, 낙동강 물홍보관 등과 연계돼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베랑길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절경과 임경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굽이를 조망하다 보면 새로운 운치를 느끼게 된다.

 양산시 박종서 도로과장은 "황산잔도는 정부에서도 역사복원은 물론 친환경 사업으로 평가됨에 따라 사업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놓이면서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서 "황산강 베랑길 주변으로 보물 제491호인 석조여래좌상을 지니고 있는 용화사가 있다"고 밝혔다.

   
▲ 황산베랑길 인근 용화사. 이곳에 보물 제491호인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박 과장은 특히 낙동강 2경으로 꼽히는 임경대가 있어 양산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낙동강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낙동강 자전거길 389㎞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 국토 종주 자전거길이 지난달 22일 동시 개통됐다. 부산에서 인천까지 총연장 1,757㎞에 달한다.
 이중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은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경북 안동댐까지 길이는 389㎞로 경남 구간은 창녕~합천~의령~함안~창원~밀양~양산을 잇는 코스 총 123㎞에 걸쳐있다.
 양산시 구간은 동면 호포에서 낙동강변을 따라 경부선 물금역을 지나 원동면 화제리를 거쳐 용당리까지 20㎞가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로 놓였다.
   
■ 황산잔도 베랑길 자전거 도로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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