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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해는 진보진영의 추락과 보수 진영의 대약진으로 요약되는 해로 귀착되고 있다. 섣부른 개혁보다 실리가 우선이라는 민심의 반영이다. 이는 지금의 극심한 경기부진과도 닿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급락하며 사상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민주노동당 지지율도 17대 총선이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진보진영 전체가 위기 구조로 동반 침몰하는 양상이다. 1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10.2%로 나타났다. 이는 2주전 조사때보다 3.8%포인트 급락한 수치. 반면에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걸쳐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인 82.8%를 기록했다. 이는 2주전 조사 때보다 7.8%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로, 노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 등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 지지율도 급락해 9.4%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율은 여권 혼란의 반사이익으로 2주전 34.3%에서 37.1%로 높아졌다. 이밖에 민주노동당은 4.2%, 민주당은 3.6%, 국민중심당은 0.2% 등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17대 총선에서 제3당으로 원내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5% 이하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슈를 복수로 물은 결과 '북한 핵실험 사태(52.3%)' '부동산 가격 폭등(51.2%)'이 꼽혔다. 이어 '대통령 임기중 사퇴논란(28.3%)' '한미자유무역협정(23.1%)' '5.31지방선거 한나라당 압승(12.3%)'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7.8%)' 순이었다. 특히 '북핵실험'은 서울과 충청권, 20대와 50대 이상, 고학력층, 학생층에서 높았던 반면, '부동산 가격폭등'은 수도권, 30대, 저학력층, 주부층에서 매우 높았다. 이는 노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왜 사상최저로 급락했는가를 보여주는 한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을 묻는 질문에는 '언론(39.2%)'과 '대통령과 청와대(25.3%)'를 꼽아 언론이 우리 사회의 최대 파워집단으로 꼽혔다. 이는 노 대통령이 보수언론들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온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보수언론을 잡으려다가 도리어 그들을 집권전보다 더 거대세력으로 키워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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