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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입력 있는 줄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상 속 환상을 그리거나 환상을 일상과 접목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으며 회화적인 정밀묘사를 선호한다. 특히 추격전과 추리 기법을 도입해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피소드
"성숙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그냥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청소년 시절은 그런 시간이 아닐까요"
 질풍노도를 겪으며 아프고 힘겹게 성장해가는 이야기. 한국 청소년소설의 묵은 공식이다.


 구병모 작가의 대표작 <위저드 베이커리>는 그걸 가볍게 무시한다.


 판타지와 호러가 뒤섞인 장르적 특성에다가 주인공은 착하지도, 꿋꿋하지도 않다. 작가 구 씨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그렇게 교훈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면 그게 바로 판타지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소설에 따로 모델은 없어요. 굳이 찾자면 제 어린 시절이겠죠. 전 청소년기에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 하나도 없어요. 그냥 그 시기가 얼른 지나가버리기만 바랐던 것 같아요. 전 그 시간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힘든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단절해버리는 청소년들도 많잖아요"


 <위저드 베이커리>의 주인공 '나'는 어머니를 여읜 열여섯 살 말더듬이다. 새어머니가 있는 집은 '돌아가 현관문을 연다는 건, 그곳에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12쪽) 공간이다. 급기야 의붓여동생을 성추행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되고, 무작정 도망쳐 나와 들어간 곳이 수상쩍은 빵을 만들어 파는 가게다.


 <헨젤과 그레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소설을 비롯해 앞으로도 그는 그간의 청소년 소설과는 다른 얘기들을 풀어내고 싶다고도 했다.


 "청소년소설이 으레 보여주듯이 가족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도, 세상과 완전히 화해하고 사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제 소설은 그런 착한 소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손쉬운 화해에 대한 거부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게 진실에 가까울 거예요"

   
 
#최근 인기작
작가 구병모가 그려낸 우리 사회와 교육계의 일그러진 초상을 드러낸 신작 장편소설이다.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 이 학교의 비밀을 밝히려는 다큐멘터리 PD와 이를 막으려는 교장의 대결을 중심으로 획일적인 교육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던진다.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외딴섬의 로젠탈 스쿨.
 다큐멘터리 PD인 '마'는 한 번도 언론에 노출이 된 적 없는 로젠탈 스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장과 학교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지만 '마'는 이에 획일적이고 억눌린 학교 분위기를 감지하고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몰래 찍은 촬영감독 '곽'이 학교 지하실에 갇히고, '마'는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압수하려는 교장과 교사들을 피해 달아나는데….


 책 제목 '피그말리온'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가져온 것으로, 사회심리학자의 이름을 따 '로젠탈 효과'라고도 한다. 이러한 로젠탈 스쿨의 설립 취지와 달리 '마'의 취재로 학교의 수상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아이들을 위하고 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어른들의 그릇된 신념을 보여주며 사회에서 떠받드는 '긍정의 힘'이 기성세대에 의해 왜곡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흥미진진한 추격전과 추리 기법, 곳곳에 숨겨진 비유와 상징 등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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