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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 누구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산과 바다, 워터파크 등으로의 신나는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응급상황시 대처방법을 미리 알아두고 떠난다면 더욱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휴가철이나 일상에서는 전문적인 의료장비나 약품이 없기 때문에 제한된 처치만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간단한 응급처치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거나 추후 발생 가능한 장애 정도를 줄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름철 일상생활 중 일어난 응급질환 대처방법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정재봉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피 많이 날땐 손수건 등으로 상처부위 압박
골절·타박상 환부 먼저 고정하고 얼음찜질
벌에 쏘이면 다리 높게한 후 119 도움 요청
물놀이 중 익수, 뒤에서 접근해야 안전구조

# 화상 입었다면 15~20분 환부 물로 식혀야
화상을 입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환부를 물로 식히는 것입니다. 흐르는 수돗물로 15~20분 정도 환부를 식히면 화상의 깊이를 줄일 수 있고 통증도 많이 줄어듭니다. 간혹 물집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터트리지 말고 병원에 오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를 할 때 칼에 베이거나 모서리 부분에 찍혔을 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피가 많이 나서 당황스러워 하실텐데요. 이런 경우에는 깨끗한 거즈, 손수건 등으로 상처부위를 압박해야 합니다. 손가락, 손목 등을 끈으로 묶어서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있는데 장시간 묶어 놓으면 손가락이나 손목의 절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가해야 합니다.
 
# 치아 빠졌을 때는 우유에 담가서 이동
아이들은 인라인 스케이트·자전거를 타면서 잘 넘어집니다. 또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도 잘 못 헛디뎌 삐끗하는 경우도 많고요. 골절의 경우도 응급처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골절·타박상 등 야외활동 중에 다친 경우는 먼저 환부를 고정하고 얼음찜질을 해야합니다. 압박붕대가 있다면 감아주고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합니다.

 아이들이 뛰어 놀다보면 이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가 깨지면 다시 붙일 방법을 없습니다. 출혈이 없다면 시간 있을 때 치과를 방문하면 됩니다. 그러나 치아가 통째로 빠졌을 때는 빠진 치아를 다시 심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빠진 치아를 가지고 최대한 빨리 치과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빠진 치아를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빠진 치아에 흙이 묻었으면 물로 헹구어 내는데 절대로 솔질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치아에 붙어있는 조직이 모두 떨어져 나가면 치아는 심어도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치아를 우유에 담가서 가져오는데 만약 우유를 구할 수 없다면 환자의 입안 혀밑에 넣어서 가져오면 됩니다.
 

   
골절상을 입었을 경우 환부를 고정한 후 얼음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 뱀에 물리면 환부를 심장보다 낮게해야
독충이나 동물에 물렸을 경우의 응급처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상당히 많습니다다.

 벌독에 의한 과민성 쇼크로 사망하는데 급성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입니다. 벌에 쏘인 후 식은땀을 흘리거나 어지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환자 다리 밑에 담요를 받혀서 다리를 높게 해 줘야합니다. 외국의 경우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들을 에피네프린이란 약을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말씀드린 조치와 함께 119에 신고가 최선입니다. 뱀에 물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사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중에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물린 뱀은 잡아와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닙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독사는 살모사, 까치독사, 불독사 세 종류밖에 없고 세가지 독사의 독이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쓰는 해독제도 한 가지이기 때문에 뱀의 종류는 몰라도 됩니다. 괜히 뱀을 잡으려다가 한 번 더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가 흥분하면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우선 환자를 안정시키고 뱀에 물린 곳을 칼로 째지 말고 끈으로 묶지 말아야 합니다. 환부를 심장보다 낮게 해 독이 퍼지는 것을 늦춰야합니다.

 지네에 물리면 통증은 매우 심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맞으면 됩니다. 최근에는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해파리가 여름 해수욕장에 자주 출몰합니다. 작은 부레관 해파리, 노무라 잎깃 해파리등이 대표적인 독성 해파리인데 해수욕장의 부유물이 많은 곳에 모여 있으므로 해수욕장의 부유물 많은 곳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파리에 쏘이면 일단 해파리를 떼어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떼어내던 손이 쏘이기 때문에 핀셋을 사용하거나 장갑을 이중으로 끼고 떼어내야 합니다. 쏘인 환부는 깨끗한 바닷물로 씻어내고 아세트산 (없으면 식초) 으로 소독하면 해파리의 독성이 중화됩니다. 알코올로 소독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익수사고 시 국번없이 119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쓰러졌을 경우에는 인공호흡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서툴게 했다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사람이 쓰러지면 뇌졸중인지 심장마비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무조건 119에 신고하고 환자가 숨을 쉬지 않는다면 인공호흡을 포함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합니다. 요즘은 대한심폐소생협회의 주도로 전국에 서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심폐소생술을 가르치는 코스를 열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놀이 중 익사사고의  예방 및 응급조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익수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는 현장의 물에서 희생자를 신속히 꺼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익수 사고 발생 시 국번 없이 119로 신속히 신고를 하고 친구가 물에 빠졌을 때는 큰 소리로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절대로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들지 않아야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로프나 주위의 긴 막대기 등을 던져 잡고 나오도록 하고 부득이 접근 시는 반드시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 익수자 뒤에서 접근해 구조해야 합니다.  김은혜기자 ryusori3@

■ 물놀이 예방 안전수칙
▲ 물놀이 도중 다리에 경련이 나는 경우가 흔한데 반드시 가벼운 준비 운동을 하고, 물의 깊이와 물 밑바닥 상태 등이 수영하기에 적당한지 확인하고 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 과도한 물놀이로 인한 피로 때문에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1시간 정도 수영한 뒤에는 잠시 쉬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영은 식사를 하고 나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지난 뒤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영 금지 구역에서는 절대로 물놀이를 하지 말고, 노약자나 어린이가 물놀이 할 때는 어른들이 함께 하거나, 보고 있는데서 하도록 해야 합니다.
▲ 여름이라도 대부분의 강은 차가워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너무 깊은 곳이나 차가운 물에서는 수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보트나 놀이기구 등을 탈 대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고 수영을 하거나 배를 타는 동안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먹어서는 안됩니다.
▲ 점프를 하거나 다이빙을 할 때는 물의 깊이를 확인하고 적어도 3~4m는 되는 곳에서 해야 합니다.
▲ 10대가 물에 빠져 죽는 이유 중에는 친구들이 장난을 치는 줄 알고 구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어떤 사람이 물에 빠져서 살려달라고 하면 주위의 도움 요청으로 구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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