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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미디어센터는 2013년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이주여성, 장애청소년,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계층에게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영상물 제작과 영상 기자재 대여, 독립영화 상영 등을 하기도 합니다.

 우선 독립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독립영화란 일명 '인디영화'라고도 합니다. 이윤 확보를 1차 목표로 하는 일반 상업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가 우선시되는 영화로, 주제와 형식, 제작방식 면에서 차별화됩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독립'이란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의 독립을 뜻합니다.

 이 '독립영화 상영'이란 생소한 업무를 맡으면서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검수를 위해 독립영화들을 사전에 보면서 우리가 일반 상업영화에서는 접하기 힘든 다양한 가치(자연, 사람, 공동체, 인권 등)를 이야기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영화들은 삶에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좋은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립영화를 더욱 많은 울산 시민들과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역 언론사와 방송국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역일간지와 지상파 방송,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울산 시민들이 과연 독립영화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슬 상영회 당시 롯데시네마 150좌석에 400여명의 관객분들이 모였고 이후에도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 신문에 기재된 상영일정표를 손수 오리셔서 지갑에 넣어다니며 보러오시는 분, 차를 타고 다니다 라디오방송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 보고싶은 독립영화가 있어서 부산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으로 갈까하다가 인터넷에 우연히 울산에서도 상영하는 것을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을 보며 울산시민분들이 그동안 독립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이지 관심은 많으시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상영을 한다면 이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소개도 해주시고 손을 잡고 오기도 하셔서 독립영화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독립영화를 한번 보러오셨던 분들이 또 관람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기상영회를 진행하다보니 어려운 점도 적지않습니다.
 우선 시설적인 면에서 과거 극장이었던 구 시민극장 자리에서 상영을 하는데 현재는 공연장으로 용도변경을 하다보니 대형스크린을 자체예산으로 구매해 상영할 때마다 접었다 폈다하며 상영하는 실정입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에서는 독립영화전용관이 있거나 설립예정인데 인구 100만명 이상인 울산에서 독립영화전용관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실제로 정기상영회를 보러 오시는 분들 중 다수는 울산에서 정기상영회를 하기 전 부산에 있는 국도예술관, 씨네마테크 등을 이용했었다고 합니다.

 독립영화 예산지원도 절실한 실정입니다. 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나 문화관광부(이하 문광부)에서 독립영화 예산지원을 받아서 상영을 했었는데 올해는 지원이 끊기다보니 100%자부담으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 관객의 숫자는 아직까지 적은데 비해 홍보비, 배급비용 등을 지불하다보면 상당한 적자가 나는 실정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들이 해결이 된다면 울산도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취지에 맞게 다양한 영화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봅니다. 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곧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직은 그런 상황이 멀리 있는 만큼 저희는 현재 여건에 맞춰 앞으로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가지고 울산 시민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매월 정기상영회가 열리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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