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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수 후보군을 소개하면서 몇 명은 서울주, 몇 명은 남울주, 몇 명은 신도심의 범서지역 출신후보라고 소개하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이는 울주군 속에 또 다른 울주가 있음을 언론이 기정사실화해 확인시키고 있다. 울주군의 화합과 통합의 저해 요인이 될 뿐이다. 안타깝다.

 언론보도와 지인들로부터 확인한 바로는 '울주군은 남울주와 서울주로 크게 두 권역으로 분류'되고 '신도시인 범서권역'으로 나뉜다고 했다. 범서지역을 '중울주'로 나눈다고들 한다.

 그런데 현실은 울주군수 출마를 위한 후보들도 제각각 남, 서, 중 울주를 배경으로 대표로 출마해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한다. 지역별로 많은 사람이 출마하다보니 도와줄 참모 찾기도 힘들다는 보도내용이다. 출마단계에서부터 지역별 대결이 시작되는 셈이다.

 울주군민들은 어디까지가 남울주이고 어디가 서울주인지, 중울주인지 아는 사람들도 많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이 생기면 달라지는 듯하다.

 울주군청 이전문제만 봐도 그렇다. 서생, 웅촌, 온양, 온산지역과 범서, 상북, 언양, 삼남 지역 등이 경쟁을 펼쳤다. 당초에는 KTX역세권 주변으로 가는 것처럼 소문도 있었으나 전문가들이나 주민들의 의견을 통해서 청량면 율리지역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최근 소문에 따르면 범서지역을 주장했던 분들이나 역세권지역을 염두에 뒀던 정치권에서 개발제한구역해제를 못하게 한다는 등 말들이 나돈다. 역세권 개발이 안 되니 그쪽으로 가야 한다. 범서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아직 있는 것으로 안다.

 지난 여름 울주군에 거주하는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자를 모집하고 범서읍사무소에서 교육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서생, 언양, 삼남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왜, 범서에서만 이런 교육을 하느냐?"고 따졌다. 사실, 30가족 모집에 20가족이상이 범서지역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또 다른 이는 울주군 예산이 범서에 너무 집중된다. 우리지역은 소외되었다고들 한다. 이에 혜택을 받는다고 지목된 지역민들은 6만5,000의 주민이 불편한 것보다는 2만이 불편한 것이 더 낫지 않겠냐고 한다. 일리는 있어 보이나 정답은 아닌 듯하다.

 범서지역이 신도시가 되기 전까지 남창과 온양지역이 발전되었다고 해서 상북, 언양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부 지역은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개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중 하나가 목숨처럼 설치하려고 하는 '신불산케이블카'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사업의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설치할 것처럼 하고 있다. 올 여름부터 환경부에 군립공원관리계획 변경을 신청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업체 선정을 한다. 지역민들을 달래기 위해 발 빠른 행정홍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울주군에는 지역발전협의와 라이온스를 비롯한 민간영역의 단체들도 동서남북의 이름으로 나눠 달고 있다. 국회의원이 어느 지역에서 뽑혔으면 군수는 다른 지역에서 해야 한다고 공식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서로 영호남이 지역감정의 골이 깊다. 그래서 서로 결혼도 하고 교류도 하면서 좋게 지내려 한다. 박정희, 김대중 생가도 서로 방문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좁은 지역이다. 여기에 또 나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낭비다. 사회기초시설이나 복지시설을 우리 동네에 설치해달라고 요구한다. 동네마다 하나씩 생겨난 축구장도 과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울주군에서는 여러 이름의 단체 명칭을 '울주'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해야 한다. 지역별 벽 허물기 행정을 펼쳐야 한다. 군 예산도 고르게 평등하게 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번 6·4선거부터 하나라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번 군수선거부터 시작돼야 한다. 유권자들도 지역 색을 없앨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언론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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