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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장 박영식
날로 푸름이 더해 가는 초여름 날, 탁 트인 태화강 고수부지에서 맑디맑은 아이들과 함께 백일장 행사를 하게 돼 기쁘기 그지없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한 워즈워드의 시처럼 순수하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품고 있는 아이들.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해오라기가 노니는 강가 잔디밭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은 참으로 풋풋했다. 이러한 의미 있는 행사를 해마다 개최하는 울산신문사와 후원해 주신 여러 기관에도 감사드린다.

 이번 백일장 운문 글제는 '생일', '반구대', '강아지'였다. 저학년부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강아지'와 '생일'에 관련된 글이 많았다. 장원에 뽑힌 백합초 1년 김가현 학생의 '고래의 생일'은 자신의 생일파티 경험에 비추어 고래의 생일에도 가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고학년부는 삼산초 4년 김재민 학생의 '반구대'를 장원으로 뽑았는데, 무엇보다 발상이 신선했다. 상상의 바람을 타고 7천년을 거슬러 선사시대로 가는 과정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5일 오후 울산신문 본사에서 열린 '2014 어린이 고래글짓기대회'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치용 일산초 교사, 진호영 척과초 교사, 박미자 시인, 박영식 심사위원장, 김종훈 울산초 교장, 박선영 명촌초 교사)이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있다.

 산문 글제는 '시험', '태화루', '이모'였다. 이중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시험'과 '이모'가 다수였다. 저학년부는 옥현초 3학년 김혜란 학생의 '시험'을 장원으로 뽑았다. 3학년인데도 글을 풀어가는 솜씨가 대단했다. 고학년부 백합초 4학년 김효빈 학생은 '시험'을 괴물로 표현한 것이 독특했다. 다른 학생들도 수준은 상당했으나 심사기준에 맞추다 보니 선외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다음해에도 좋은 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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