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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저학년 운문 남외초 3학년 정준영
 
강아지

집으로 오는 길에 만난
눈이 동그란 강아지
 
분식집에서 산
감자튀김 하나 던져주니
머뭇머뭇 거리다
날름 집어 먹는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자
다리를 절룩절룩
상처를 보이며 달아난다
 
집에 데려가
후시딘 발라주고 싶었지만
찻길을 건너뛰어
어디론가 숨어버린 강아지
마음이 너무 아팠다.

▲ 정주혁
저학년 운문 온남초 3학년 정주혁

강아지

내가 강아지면
엄마의 잔소리도
학교의 숙제도 없어 좋겠다.
 
내가 강아지면
푸른 잔디 마음껏 뛰어놀아 좋겠다.
 
내가 강아지면
하루 종일 마음껏 놀고 먹고
잠잘수 있어 좋겠다.
 
내가 강아지면
엄마품에 잠들 수 있어 좋겠다.
 
내가 강아지면 좋겠다.

▲ 백부경
저학년 산문 연암초 1학년 백부경

이모

나는 이모가 제일 좋아요. 우리 이모는 물리치료사라서 일요일 밖에 못봐서 아쉬웠는데, 이모가 일을 그만 두어서 여행을 같이 갈수 있었습니다. 이모는 수영을 못합니다. 우리는 같이 엄마한테 수영을 배웠습니다. 푸켓에서 비가 많이 오던 날에 우리는 비를 맞으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이제 나랑 이모는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목욕을 할때 큰 바퀴벌레를 보고 무서웠는데, 이모가 무섭다고 말하지 말고 재밌다 라고 말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진짜 안무서웠습니다. 나는 모기에 잘 물립니다. 그런데 이모가 있어서 모기가 이모만 물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베개에 잠을 잘 못자서 목이 아팠는데 이모가 주물러 줬습니다. 그래서 목이 안아팠습니다. 이모가 물리치료사라서 좋았습니다. 헤어질때 나는 많이 울었습니다. 이모가 항상 보고싶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다음번에 또 여행을 같이 가고 싶습니다. 이모가 일을 쭉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린
저학년 산문 도산초 3학년 김혜린

생일

일 년에 딱 한 번밖에 없는 내 생일, 내 생일엔 나랑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요. 하지만 내가 상상하는 생일은 달라요. 난 내가 아는 바다 친구들을 모두 초대할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바다 친구들만 초대하면 다른 바다 친구들이 울어버릴 테니까요. 난 펭귄에겐 멋쟁이 나비 넥타이, 문어와 오징어에겐 무지개색 양말을 주고 다른 바다 친구들에겐 케이크를 줄 거예요. 바다 친구들은 조개와 해초 공을 선물해주겠죠.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 뭔지 아세요? 바로 바다 친구들이에요. 난 돌고래 떼와 함께 울산 앞바다를 여행하게 될 거예요! 멋진 이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 김민혁
고학년 산문 동백초 4학년 김민혁

우리 이모의 소원

우리 이모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늘 누워 계셨다.
 의료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신지 15년째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 하고 집안에서만 생활하시는 모습이 어렸을 적엔 이해가 되지않았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생이 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모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않고 자존심이 상해서 였을 것 같다. 햇빛을 보지 않아서 하얗고 창백한 얼굴의 이모는 아파 누워서 움직이지 못 하면서 가장 부러운 것이 평범하게 걸어서 시장가고 동네를 다니는 것이라며 눈이 빨게지신다.
 우리에겐 너무 쉽고 아무것도 아닌 생활이 이모에겐 소원이란다.
 나는 이모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다.
 조금만 힘내서 재활치료 하시고 노력하시면 우리와 잠깐의 나들이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니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힘내시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모를 보면서 우리가 평소에 평범하게 누리는 작은 것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겐 간절한 소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말고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생활해야겠고 우리 이모의 소원도 꼭 이루어지길 이 글짓기를 하면서도 기도한다.

▲ 류성영
고학년 운문 남외초 6학년 류성영

생일

할아버지 생신날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버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라며
큰절을 올리는 엄마,아빠
삼촌, 고모까지도
하얀 봉투를 내민다.
 
오냐 오냐
허허허 웃으시는 할아버지
 
나는
할아버지 어깨를
정성껏 두드려 드렸다.
 
어이구 시원해
어이구 시원해
 
나를 꼭 껴안은
우리 할아버지
받은 용돈
나에게 더 주고 싶어
껄껄껄 웃으신다.

▲ 정유진
고학년 산문 태화초 6학년 정유진

태화루에 숨겨진 비밀

안녕? 난 소나무할미란다. 내가 태화루에 얽힌 얘기 하나 해줄테니 잘들어보렴! 때는 신라시대였어. 태화루를 지으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그 동네의 남자들은 어쩔수없이 명령에 따라야 했지. 그중에는 결혼을 한 부부도 있었어. 남편이 끌려가자 부인의 마음은 어땠겠니? 부인은 늘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 하루에 한개씩,돌탑도 쌓았어. 돌탑이 어른 키만해지는 날,남편이 태화루 지붕에 기와를 놓다가 그만 발을 헛딛고 태화강으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 부인은 눈앞이 캄캄해졌지. 부인은 얼른 태화강으로 달려가서 눈물을 흘리며 태화강으로 뛰어내렸지. 한편, 남편은 추락했지만 다리를 다치기만 했을뿐 죽지는 않았어. 그래서 다시 공사를 시작했지. 자신이 아파서 남들보다 일을 적게 했으니, 그걸 채워야겠다고 생각한 남편은 밤에도 혼자 일을 했어. 이제 막 처마끝에 용을 장식하려는 순간, 강물에 갑자기 거품이 보글보글 나더니, 한 아름다운 용 한마리가 올라오는거야! 초록빛 빛나는 비늘에, 부드러운 곳선을 가졌지만 눈빛은 매우 슬퍼보였어. 남편은 두렵다는 생각이 들기보다 용을 본적은 없지만 낯이 익은 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어디서 많이 본 저 눈빛…. 그때 용은 인기척에 놀라 뒤를 돌아보고는 한 남자를 보았어. "저 사람은…?" 용은 그 남자를 자세히 훑어보더니 그 남자를 안았어. 남편은 정신을 차리고는 그 용을 훑어보았어. 그 용은 자신이 꿈에 그리던 부인이었어! 부인은 용이 된거야! 그런데 어떻게 용이 된건지 남편은 궁금해졌어. 그렇지만 용은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지. 남편은 멍해졌어. 한참동안을 멍하게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용의 모습을 기억해 냈어. 그런다음 태화루 처마 끝에 방금 본 용의 모습을 세세하게 조각해냈어. 그리고 일주일 뒤, 태화루는 완공되었어! 사람들은 태화루를 둘러보며 세세함에 감동했어. 그러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인 곳이 있었어. 바로 태화루 처마 끝에 조각되어 있는 용이였지.초록빛 비늘, 부드럽지만 강인한 미소…. 남편은 자신의 부인 모습을 조각해놓은거야.정말 현대에서도 인정받는 장식이지. 너무 아름다웠어. 자 이게 바로 태화루에 얽힌 이야기란다. 어때? 새로 복원된 태화루는 예전의 용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단다.태화루에 와서 구경해봐!머리속에 이 이야기를 생각하며 처마를 보면 새롭게 느껴질거야!

▲ 김소영
고학년 운문 도산초 4학년 김소영

강아지

우리 할머니는
항상 나를 부를 때 마다
'어이구!예쁜 우리 강아지'
'언제 이렇게 컸지'
 
난 강아지가 아니고
'소영'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는데
 
어릴때는
엄마가 낳은 내가
나만 좋다고
'졸졸졸'따라다니며
'살래살래'짧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들과 자매인 줄 알고
'엉엉'울었어요
 
아니면
할머니께서
연세가 들어서
'내이름을 잊어버려서 그런걸까?'
 
하지만
지금은 잘 알아요
 
할머니께
'강아지'란
언제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녀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란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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