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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울산시장이 울산신문 창간 8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대담에서 '문화가 살아 숨쉬는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을 위한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21일 만난 김기현 울산시장의 집무실은 단순함으로 정돈됐다. 시정 책임자로서 강한 리더십을 읽게 했다. 새로 부임한 시장의 취향에 따라 책상과 소파는 물론 사무실 분위기를 일신하곤 하지만, 이곳에서는 시민 혈세를 한 푼이라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김 시장의 의지가 역력히 배어났다.


정두은 본부장(이하 정) 취임을 축하합니다. 김 시장님은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을 시정 모토로 제시했습니다. 김 시장님이 그리고 있는 울산의 미래를 제시해 주십시오.
김기현 시장(이하 김) '품격있고 따뜻한 창조도시'는 울산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울산은 미래 50년, 100년을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와 함께 풍요로운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무엇보다 울산은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중추도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존 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동북아오일허브의 성공적 정착, 2차전지산업, ICT산업의 융화합을 통해 울산의 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이라는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경제적 지표, 소득지표에서만 1위를 차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민 삶의 질 지수 1위, 행복지수 1위의 품격있는 도시로 변화할 것입니다. 아울러 청소년, 어린이들이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남구 여천동 옛 위생처리장 일대가 입지로 결정된 시립도서관은 부지의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립도서관 입지를 두고 나름대로 여러 차례 논의도 하고 회의도 가졌습니다. 장·단점도 그동안 분석했습니다. 입지는 한 두가지 요소만으로 정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단순한 입지만의 문제가 아닌 비용 편익성과 접근성, 그리고 앞으로의 도시발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점에서 이미 진행 중인 것을 전면 백지화하기에는 다른 측면에서 볼 때 또다시 상당한 비용 발생이 수반됩니다.
 결정적 하자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론을 내려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적 문화재인 반구대암각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보존 방안으로 추진중인 카이네틱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문제, 이를 활용한 관광 자원화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반구대암각화는 근본적으로 물 문제 해결을 통해 보존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울산권 맑은물 공급사업과 대구·경북지역 맑은물 공급사업을 연결해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가변형 투명물막이(카이네틱댐) 설치를 신속히 추진하겠습니다. 문화재청, 국토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식수원 해결과 세계적인 문화재 보존이 함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품격있는 문화도시 울산'을 향한 여러가지 방안 중에서도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문제는 중요합니다.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합의하고 협력해가능했습니다.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 지정을 위해 시와 문화재청, 관련 전문가와 기관들이 다각적인 노력을 꾀할 것입니다.

▲ 본사 정두은 취재본부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을 먹여 살려온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산업 등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울산의 산업구조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앞으로 추진할 신성장 동력 구상은 어떻습니까.
우선적으로 창조산업 아이템 육성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업을 IT·BT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신성장동력화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의 (가칭)창조경제기획단 설치를 검토중입니다.
 무엇보다 물류와 증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또 2차전지 분야와 신소재 분야에서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전지산업이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바이오 화학과 그래핀 소재 개발에 주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산업과 산악·해양관광을 패키지화 하는 관광산업 등 서비스산업을 제4의 창조경제 영역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 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이른바 '스마트 그리드 사업' 육성도 검토중입니다. 울산공단은 에너지 효율화가 잘 갖춰져 있어 ICT를 융·복합하면 세계적인 수출모델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습니다. 울산은 그동안 안전사고가 적지 않았습니다. 원전에 둘러싸인 도시, 화학공장이 밀접한 울산은 어느 곳보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도시입니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복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  대규모 산단과 원전이 밀집한 울산의 특성을 감안해 안전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다시 설계하고 울산을 최고의 안전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선 재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시 차원에서 중장기적 시각으로 울산이란 지역적 특성에 특화된 안전관리 맵(map)을 설계하고, 울산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의 산업단지 내 대형 재난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 컨트롤타워 구축도 필요합니다.
 '안전제일 으뜸울산'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안전체험교육센터 건립, UN 방재안전도시 인증, 울산 U-CITY 통합관리센터 설치, 매곡안전센터 조기개설 및 소방서 신설, 종합소방훈련장 조성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김 시장님은 관피아 척결 등 인사 쇄신을 선언했습니다. 울산시 산하 공기업에 대한 인적 쇄신 방향과 울산시 조직 개편, 인사에 대한 로드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능력 중심의 인사가 원칙입니다. 공기업 인사에 있어 조직의 비전과 목표, 특성 등을 파악해 적임자를 찾을 생각입니다. 조직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서는 때로는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도 있습니다. 다만 공기업 기관장의 자리가 공직자들의 퇴직관리 프로그램처럼 당연시 되는 것은 방지할 것입니다.
 또한 공무원의 업무처리 능력을 인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공무원이 일을 잘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는데,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일을 제대로 못하는 공무원은 자리를 바꾸고, 일을 잘 하는 공무원에게는 중책을 맡겨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공무원이 무사안일, 복지부동하기 힘든 시정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하는 한편, 활력이 넘치면서도 성과를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구석구석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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